국토부, 호철 서대전역 경유 확정했나?
국토부, 호철 서대전역 경유 확정했나?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5.01.29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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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가 호남권 차별 정책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계획을 사실상 확정해 놓고 수순밟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 국토부는 여전히‘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9일 국토교통부 여형구 제2차관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만나 코레일에서 제출한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을 토대로 지자체의 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계획으로 지자체가 이해와 협조를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여형구 제2차관의 이같은 언급은 표면적으로는 지자체 의견 수렴 후 앞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비춰지지만 행간의 의미를 따져보면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난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은 오는 4월 개통될 호남고속철도 운영 방안과 관련 정부의 판단을 존중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의 판단을 존중해 달라는 여 차관의 발언은 현재로선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는 지난 10년 가까이 9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혈세와 운행 시간 증가로 인한 누적 적자 발생 우려 등 경제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다만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된 정치적 입김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상황속에 국토부 제2차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호남권 지자체의 이해를 구하고 정부 판단을 존중해 달라고 언급했다는 점은 이미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국토부가 서대전역 경유 계획을 공식화 하기 전에 호남권 지자체들의 동향을 살펴서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때문에 호남권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의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철회를 위한 선언적 반대 입장 표명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다 강력한 행동으로 지역 차별적인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계획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송하진 도지사도 이날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계획은 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시대 흐름을 저해하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지사는 호남 KTX는 원안대로 가야한다며 조만간 전남과 광주 시도지사와 함께 국토부 장관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해 나갈 것이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검토와 관련 전북을 비롯한 호남권은 물론 충북지역까지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와 정치권이 연대해 국토부 계획 철회를 위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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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려 2015-01-30 07:57:12
승산없는 싸움은 아얘 허들 말라니깐.....
도민 정서만 더욱 초라하게하고 비참하게 한단 말이야...!
그냥 놔둬도 괜찮을 일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