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기만 한 국책사업
더디기만 한 국책사업
  • 정준모·조경장 기자
  • 승인 2015.01.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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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중심도시 ‘군산’ 샅샅히 해부한다 [1]

 요즘 ‘군산’이라는 지명 앞에는 ‘서해안 중심도시, 동북아 거점도시’라는 거창하고 희망찬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군산은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걸맞게 민선 6기의 군산시정의 기조도 50만 인구의 국제관광기업도시 건설을 꿈꾸며 그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그러나 세상 이치는 언제나 빛과 그림자, 명암이 존재하는 법. 장밋빛 청사진 이면에는 부정적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것도 사실이다. 군산의 지도를 바꿀 대형 국책사업이 수년째 추진되고 원도심과 동군산 개발이 본격화됐지만 어느 것 하나 완공된 것 없이 진행형에 머물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새판을 짜야 하는 군산실정에 지금 딱 어울리는 표현은 ‘화룡점정’이다. 본보는 6회에 걸쳐 군산의 현안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더디기만 한 국책사업
 <2> 동군산개발은 언제 하나?
 <3> 심상찮은 군산경제
 <4> 제자리걸음 군산항
 <5> 군산발전 돌파구를 찾자!
 <6> 전문가가 보는 ‘업그레이드 군산’ 그 묘책은
 

 <1>더디기만 한 국책사업

 군산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대형 국책사업은 ‘군장대교 건설 사업’과 ‘고군산 연결도로 사업’이다.

 군장대교는 군산과 서천 간 활발한 교류와 소통으로 이어져 양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는 선유도와 장자도, 무녀도 주민들의 교통편익 및 기초 생활환경 향상과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단지 등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하지만, 군장대교는 지중선로 이설 공사를 위한 대체전력 부재로,고군산 연결도로는 3공구 시공사인 벽산건설의 파산선고 등으로 준공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 군장대교 건설 사업

   군산시 해망동에서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까지 3.185km를 폭 20m·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노선은 3.185km로, 본선 교량은 1천930m, 접속도로 1천295m며, 교량 왼쪽에는 드넓게 펼쳐진 서해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도록 군산에서 장항 방향으로 인도(人道)가 개설된다.

 군장대교는 2009년 착공부터 삐걱거렸다. 보상 작업이 늦춰지고 사업비를 제때 조달받지 못해 결국 준공이 2013년에서 2015년으로 2년 지연되더니 이번에는 2개의 접속교량 설치에 따른 ‘154kv 지중선로 이설’이라는 난제에 직면, 또다시 2017년으로 연장되기 에 이른다.

 다행히 한전과 익산국토청이 합의해 기존 관에 대한 보호 조치 후 시공 가능한 군산 측 접속부 교각부터 우선 공사를 벌여 내년 군산 측 진출입 램프준공을 통해 부분(시내 방향) 개통된다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해망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4)씨는 “군장대교가 그동안 소원했던 군산과 서천 관계를 회복하고 양 지역을 상생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며 “다시는 양 지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지난 2007년 군산시의 직도 사격장 허가에 따라 정부의 보상차원으로 입안된 사업이다. 총 사업비 2천5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사업으로 교량 3개(신시·단등·무녀교)를 포함해 총 연장 8.775km에 폭 15.5m(2차선) 규모의 도로 건설이 사업 핵심이다. 도로 양쪽에는 3.25m씩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개설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고군산군도 전역을 둘러볼 수 있다.

‘고군산연결도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교육과 문화, 의료는 물론 상·하수도 전기 등 기초생활과 소득기반 시설 확충으로 주거 여건 개선과 관광산업 발전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사업이 터덕거리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의 준공목표는 2012년이었으나 보상과 예산 확보,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장기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효율적인 공사를 위해 1공구 새만금방조∼신시도 3.1㎞, 2공구 신시도∼무녀도 1.29㎞, 3공구 무녀도∼장자도 4.3㎞ 등 총 3개 공구로 나눠 추진 중인 가운데 이날 현재 공사 진척도는 1·2공구 각각 90% 이른다.

 문제는 3공구로 지난해 이 구간 시공사인 벽산건설의 파산선고로 지난해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재 56%의 공정률에서 멈춰 서 있다.

 다행히 공동 도급사인 동아건설이 대저건설과 컨소시엄 형식으로 업체 승인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어 올해 공사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 결코 낙관할 수 없는 기류도 깔렸다.

많은 시민은 이구동성으로 “하루빨리 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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