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이용률이 기존에도 7%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호남고속철 본격 개통과 관련 서대전 경유를 강행할 경우에는 이용객 감소로 인한 눈덩이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높다.
호남선 KTX 이용자들이 비슷한 이용료를 지불하고 45분이 더 소요되는 서대전역 경유 KTX를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전라선 KTX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결국 서대전역 경유는 국민 혈세 낭비와 더불어 운행 적자 누적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부적정 견해가 많다.
26일 최근 광주광역시가 코레일의 연간 이용객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남선 KTX 승객 중 서대전역에서 승하차하는 유의미한 이용자는 고작 7%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호남선 KTX 이용자의 93% 정도는 서대전역을 그냥 지나쳤다는 것인데 이처럼 호남선 KTX 이용자들의 저조한 서대전역 이용률만 봐도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검토는 경제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정치적 입김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부가 지난 10년 가까이 9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부어서 건설한 호남고속철도는 서울과 호남권의 반나절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계획에도 없던 서대전역 경유 계획을 들고나온 것은 550만 호남권 주민들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것임과 동시에 충청 특정 지역만을 염두에 둔 비현실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가 강행될 경우 사실상 운행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어 그 부담 역시 중장기적으로 요금 인상 등 일반 서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게 일고 있다.
한편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27일 코레일 항의 방문에 나서 명분없는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남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