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KTX 저속철 논란, 지역차별 핵 이슈
전라선 KTX 저속철 논란, 지역차별 핵 이슈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1.25 14: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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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 전철화로 저속철 논란 전라선 KTX, 30% 이상 서대전역 경유

 복선 전철화로 저속철(低速鐵) 논란에 휘말려온 전라선 KTX의 30% 이상이 서대전역을 경유할 것으로 보여, 전북홀대의 또다른 상징이란 전주·남원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역 경유 갈등에 이어 전라선 KTX 문제가 지역차별의 핵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25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 3월 개통하는 호남선 KTX의 주말 노선을 44회에서 56회로 늘리는 대신 10회는 서대전역을 경유토록 하고, 전라선 KTX도 18회에서 26회로 증회하고 8회는 서대전역을 거치도록 하는 운행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노선별 서대전역 경유 비율을 보면 호남선(17.8%)도 문제이지만 전라선(30.8%)에 2배 가까이 집중돼 있어, 전주·남원권 주민들의 ‘저속 불편’은 극에 달할 것이란 불만이다. 전라선 KTX는 전북 익산과 전남 순천 간 180㎞에 2조 원가량 투입해 복선 전철화한 상태로,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바람에 그동안에도 ‘무늬만 KTX’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코레일은 호철이 개통될 경우 전라선 이용객이 지난해 하루 평균 5천93명에서 올해는 30.0%나 늘어난 6천600여 명에 육박할 것이라며 증회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급증할 이용객들의 불편을 뒤로 한 운행계획”이란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호남선 KTX의 18%가, 전라선 KTX는 무려 31%가 서대전역을 거치기 위해 일반철도 노선을 우회할 경우 8조 원을 투입한 호남선 KTX 개통 효과는 더욱 반감될 것이란 지적이다.

 전주에 사는 K씨는 “전주에서 익산까지 전라선을 타고, 익산에서 다시 환승해 서울 용산까지 호철을 이용하면 지금보다 45분가량 단축한 81분이면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익산에서 서대전역을 거치게 되면 가뜩이나 저속철 논란 속에 이제는 경유지 불편까지 겪어야 하는 등 전주·남원권 이용객은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북 정치권도 호남선 KTX와 함께 전라선 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윤덕 의원실은 “전라선 운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코레일이 이용실적과 수요만 앞세워 서대전역 경유를 강행한다면 심각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전라선 KTX의 저속철 논란을 계속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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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산 2015-02-08 20:40:09
대전~서대전~논산~익산~전주 3량 통근전철타고 익산역으로 ktx를 갈아타고 오가면 좋겠습니다
시미니 2015-01-27 11:15:37
궁금한거있는데 전주사는 K씨 익산에서 환승을 왜 하시죠?
전주에서 KTX타시면 용산까지 쭈욱가시는데.... 서대전경유아니라면요
바보코레일 2015-01-26 09:03:42
먼저 오송직통 고속철로부터 수요에 맞게 증차 운행을 하고,
서대전권 이용객의 요구에따라 별도 증편 운행한다하면 어쩔것인가?
대전 왕래 승객도 있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