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라도, 남아도 문제인 전기”
“모자라도, 남아도 문제인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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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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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륵(鷄肋)”이라는 말이 있다.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최근 준공된 발전소들로 인해 안정된 대한민국의 전력수급상황이 바로 “계륵”이 되고 있다.

지난 전력수급 위기상황에서 신규발전소 대거 진입으로 전력수급 상황이 크게 여유로워진 것과 함께 발전사들의 수익 악화가 심해지는 등 전력수급문제에만 급급하다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고민이 생겨난 셈이다.

우리나라 전력가격은 발전소들의 연료변동비로 책정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전력산업계는 전력이 부족할 때는 가격 폭등을 남을 때는 사업자들의 경영 악화를 야기하는 등 한계점이 노출됨에 따라 새로운 제도도입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즉, 전력수급상황에 따라 고비용 발전소가 기준이 되면 발전업계는 수익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저비용 발전소가 기준이 되면 수익률은 떨어지는 구조인 것이다.

현재는 전력수급상황이 안정이 됨에 따라 전력이 풍족해지고 고효율 저비용발전소가 전력가격을 결정하면서 효율이 낮은 발전소를 보유한 사업자들은 수익감소와 적자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값비싼 신재생에너지 역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전기가격의 인하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앞으로 값싼 발전중심의 시장구조자체가 고착화 될 경우 사업자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자칫 신규발전소 건설이 줄어들어 전력수급 부족사태를 불러오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불필요한 전기의 생산이 야기됨으로써 발생되는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며, 저원가 발전소가 대두됨에 따라 신재생 및 친환경연료사용 발전소의 수익악화로 장기적으로 국가차원의 전원별 에너지믹스와 환경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급에너지이자 프리미엄 연료이며 동시에 이용의 편리함으로 인해 점점 전기에너지에 의존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전력이 부족할 때에도, 전력수급이 좋은 시기에도 우리 경제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에너지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우리의 에너지 소비행태와 습관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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