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 간다.’ 가 흔들리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가 흔들리고 있다
  • 한기택
  • 승인 2015.01.1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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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최초의 학교이고, 부모는 최고의 교사이다.

 ‘GOP 총기난사 임 병장 사형 구형’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생들 상습 폭행’ ‘30대 패륜男, 돈 문제로 다투다 부모살해’ 등의 뉴스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자녀들의 부모로서 마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가운데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새해 인사를 통해 인성교육과 행복교육에 대한 교육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은 인간 형성의 과정이며 사회발전의 기반이 된다. 올바르고 바람직한 인간을 육성하여 개인생활·가정생활·사회생활에서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나날을 보내게 하며 나아가 사회발전을 꾀하는 작용인 것이다.

 교육은 어버이와 자식 사이, 교사와 제자 사이, 선배와 후배 사이 등 일반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미경험자 사이, 혹은 성숙자와 미성숙자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두 가지 힘이 작용하고 있다. 하나는 인간이란 생명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힘으로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의 힘은 앞에서 논했던 것과 같이 후천적으로 성숙자인 부모·교사·선배 등이 이미 계획된 목표와 방향에 따라 미성숙자들을 이끌어 주고 어떤 목표나 방향의 가능성에 장애가 되는 것을 억제하는 힘이라고 생각되며, 안으로부터의 힘(自力)과 밖으로부터의 힘(他力)이 서로 작용함으로써 교육은 성립된다.

 교육이란, 모름지기 사람 됨됨이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의 목적은 사라지고 성적제일주의라는 수단이 이를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며 목적과 수단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는 지경이다. 성적 제일 주의가 ‘오직 나만 잘 되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발전하였고 황금만능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바람에 ‘사람 됨됨이’라는 인성교육의 방향이 흔들리고 혼탁해져 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서 잘못된 교육시스템을 바꾸기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인성교육이 어려운 가운데 태아 때부터 청소년으로 성장할 때까지의 성장기간 중에서 부모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시기는 태아 때부터 유아원과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아기의 뇌는 급속하게 자라서 2세경이 되면 성인의 75%에 도달하며 6세 이전에 두뇌발달의 80% 정도가 형성된다. 그래서 이 시기를 두뇌발달의 결정적 시기라고 하며 이런 사실들이 조기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되고 있으며 이제 조기교육은 상식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작연령도 점차로 낮아지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고 부모는 최고의 교사이다.’라는 말을 강조해 본다.

 그런데 요즈음 대부분 가정에는 자녀가 1~2명뿐 이어서 태어나면서부터 공주와 왕자로, ‘네가 최고다.’ ‘네가 제일 예쁘다.’ 등으로 제일주의에 도취하여 자녀도, 부모도, 사회도, 나라도, ‘제일’ ‘제일’하며 제일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처럼 인성교육은 어려서부터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흔들린 지 오래다.

 이렇게 인성교육의 요요현상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지고 있으면서 인성교육은 성적제일주의, 황금만능주의에 밀리어 보자기에 싸서 다락에 올려놓은 지 오래다.

 경쟁보다 상생, 지식보다 지혜를 교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인성이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다름을 인정할 때 함께 살아가는 것, 상생(相生)이 가능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성의 핵심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함께 어울려 더불어 잘 살아나가는 지혜를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한다.

 세 살 버릇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문제는 본을 보여야 할 부모를 비롯한 사회의 어른들에게 있다.

 ‘성적 제일을 택할 것인가?’ ‘사람 됨됨이를 택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며 세 살 버릇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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