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찾아온 청양의 해가 밝았다. 지면을 빌려 올 한 해에도 모든 분들이 소원성취하고 가정에도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새해 들어 많은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자의 가치관이나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필자 또한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다함께 열어가는 으뜸도시 완주’의 문을 활짝 여는 군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렸다. 특히 이를 실천하기 위한 키워드로‘소통’과‘변화’, ‘열정’을 제시했다. ‘소통’, ‘변화’, ‘열정’이 담보될 때 주민 소득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신해서다.
‘소통’은 지방자치의 본질인 위민(爲民) 행정을 가능케하는 요소다.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행정은 비록 다소 느리게 보일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짬뽕으로 유명한 일본 나가사키(長崎)시는 고령화에 따른 지역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비결은 다른 게 아니다. 각종 정책에서의 주민 참여, 즉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민 스스로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안전하고 살기 편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가사키시에는 무려 1천여곳의 자치회가 있는데 행정과 주민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여러 정원을 공개해 주민들간 교류의 장을 만들거나 고령자들이 이웃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이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 감독은 “내 전술은 좋았지만,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해 패했다”고 말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만의 전술을 선수들이 이해하도록 힘써야 함에도 실패의 책임을 선수들에 돌린 것이다.
행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민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은 주민과의 소통이다. 소통을 등한시한 일방통행식 행정은 성공할 확률도 떨어지고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변화’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이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생존한다”는 찰스 다윈의 지적처럼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고 적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추진할 때 생존이 가능하다.
물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어렵고 자칫 위기로 내몰릴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블루오션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심각한 고령화로 위기를 겪었던 일본 다테(伊達)시는 컴팩트 시티란 도심활성화, 고령자 이주 및 복지정책 등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에 나선 결과 인구증가, 지가상승,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만들어냈다.
‘열정’은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 모든 직원이 열정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뜻한다. 열정 없이 주민을 먼저 섬기는 행정은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열정적인 선수를 찾고 있다”고 강조한다. 열정이 있으면 진지한 태도가 갖춰지고 이는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는 소신이다. 또한 앤드류 카네기는“평균적인 사람은 자신의 일에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능력의 25%를 투여한다. 세상은 능력의 50%를 일에 쏟아붓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100%를 투여하는 극히 드문 사람들에게 머리를 조아린다고 강조했다.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열정이 소속 집단은 물론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절대적인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주민과 단절된 채 변화에 둔감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열정도 없는 냄비 속의 개구리는 물이 끓는 줄도 모르고 지내다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다. 그런 일이 언제든 행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완주군은 올 한해 ‘소통, 변화, 열정’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특히 주민 소득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성일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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