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적폐를 타파하자!
순혈주의 적폐를 타파하자!
  • 이병화
  • 승인 2015.01.14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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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연초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이 작심 3일이 된다는 것을 수많은 세월을 거치고 나이를 먹으면서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연초가 되면 새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한 계획에 나름대로 의미가 부여되기 위해서는 실천할 수 있어야 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개인의 경우도 이러할 진데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올해에도 회사마다 많은 목표가 세워졌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에게도 숫자상으로 목표가 책정되었을 것이다. 그 목표의 달성여부와 달성 정도에 따라 연말에 성과급이라는 명목으로 보수가 달라지고, 진급을 하거나 퇴출당하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조금 지나면 각 회사나 조직마다 울음소리는 크게 들리겠지만, 웃음소리는 집에서나 사무실 밖에서 겨우 들릴 것이다. 작년에 어떻게 했느냐가 금년도에 성과 보수로 나타나고, 올해의 노력의 결과는 고스란히 내년도에 나타난다. 이렇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회사나 조직은 좋은 회사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회사는 아직도 성과 따로 성과급 따로인 경우가 있다. 이러다 보니 때로는 능력 있는 유망한 사람들이 떠나곤 한다. 자신에 대한 정당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 또한 정당하게 평가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평가의 기준이 보다 객관적이고 제도적이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사주라는 이유만으로, 최고 경영자와 연이 있다는 이유로 평가기준이 들쭉날쭉 한다면 능력 있는 사람을 잡아둘 수가 없다.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하고, 성과 중심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연초부터 국가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에서 삐끄덕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의 반향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졌다. 세상만사 자기 마음대로 될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자기의 중요성과 객관성, 그리고 미치는 영향성 등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박차고 나가는 모양도 그렇다. 소통상에 문제가 있다는 뒷얘기도 있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조금 있으면 금융회사를 비롯한 각 기업에서는 주총이 있을 것이고 그 주총에 즈음하여 주요 경영진의 인사도 있을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에 별로 염려할 것도 없겠지만 올해에는 부디 경영진의 구성을 다양하게 할 것을 권고한다. 세상만사는 복잡하고 고객들의 생각이나 마음도 천차만별이다. 회사가 고객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다. 고객이 회사를 선택하는 때이다. 그런데 고객의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다. 오늘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었다고 하여 내일 다시 요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만큼 고객의 요구는 유동적이고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고객이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있다. 글로벌기업의 경우는 오히려 다른 나라에 더 많은 것이 요즈음 현실이다. 그런데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고 대응해야 하는 의사를 결정하는 구성원들이 원세트주의에 물들어져 있다거나 자신의 간이나 쓸개는 집이나 병원에 두고 다니는 사람들로 되어 있다면 어떻게 고객들을 상대할 것이며, 어떻게 그렇지 않은 회사와 경쟁할 것인가?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나 고객의 다양한 계층만큼이나 경영진의 구성은 다양해야 한다. 글로벌 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훨씬 능력 있고 다양한 인사 등이 경영진에 포함되어야 한다. 조직경영에서 순혈주의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사회에 맞지 않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와 전혀 다른 배경과 성향의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그러한 여건하에서 길러지고 발휘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입맛에 맞고 목에 술술 넘어간다고 그들로만 경영진이 구성된다면 그 순간에는 매끄러울 수 있겠지만, 그와 다른 성향의 능력 있는 구성원들이 붙어 있지 않고 조직을 떠난다. 관리하기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조직 발전을 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대상이고 과제이다.

 자기가 최고 경영자라고 하여 자기 마음대로 경영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그렇게 해서도 아니된다. 주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다. 이제는 주주뿐만 아니라 소비자 등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도 부담해야 한다. 즉 사회적 책임이다. 그만큼 기업을 경영하기가 어렵다는 말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크다는 말이다. 아울러 단순히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회사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해서도 안된다. 대주주에게도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른다. 결국,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어간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최고 경영자들이여!

 자신의 마음에 맞는 사람들보다 회사의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아라. 그 자리에 맞는 최고의 사람들로 가득할 때 다소 삐끄덕거리고 소리가 날망정 일단 의견이 모이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고 살아 남을 수 있다.

 이병화<한국채무자회생법학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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