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공주병과 경주최부자집 가훈
재벌3세 공주병과 경주최부자집 가훈
  • 황병근
  • 승인 2015.01.0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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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희망찬 양의해 을미년을 맞은지 9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갑오년은 세월호의 참사와 사이비교주 유병언의 탐욕사건, 이석기와 이정희등의 통진당 해체제명사건, 문창극 총리후보의 망언(忘言)사건, 신은미 황선등의 종북사건,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등으로 국내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고 국민들을 실망과 분노의 구덩이로 몰아넣었던 불행한 한해였다.

  아직도 김현의원과 신은미 황선등의 사건이 미제(未濟)로 남은체 땅콩회항사건의 조현아 대한항공 전부사장이 지난 년말에 구속되어 7일 기소되었다. 지난달 5일 미국뉴욕 존F 케네디국제공항에서 매뉴얼에도 없는 규정을 적용해 땅콩서비스를 문제삼아 조현아 전부사장이 호통을 치자 무릅을 끓고있는 여승무원을 이르켜세워 손으로밀어 출입구까지 3m가량을 뒷걸음치게했고, 비행기가 출항을해 할주로로 이동중인 항공기를 램프리턴 시킨뒤 박창권 사무장을 내리게 했으며, 16분동안이나 250여명의 탑승객에게 피해를 준 혐의이다 참으로 몰상식하고 가혹한 조치였다.

  친한사이 일수록 예의를 지켜라 했다. 설령 힘없는 부하의 잘못이 있다손 치드라도 덕(德)으로서 타일렀어야 더욱 뼈저리게 깨우치고 도리어 존경을 받게된다. 욕존선겸(慾尊先謙) 존경을 받고저 한다면 먼저 겸손하라고 했다.

  비록 서울대학교 음대재학중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남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영관리학석사를 받았던 고급학력을 가졌으면 뭣할것인가. 조현아의 땅콩리턴사건만은 도덕적 가정교육과 소양과정의 결핍에서 비롯된 용서받지못할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인 교만(驕慢)을 넘어서 재벌의 권위를 과시(誇示)하려는 공주병적인 폭거(暴擧)임에 다름 아니다.

  한술 더떠서 조현아의 동생 조현민전무는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는등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그사람의 인품을 보려면 그의 부모와 가통(家統)을 보면 답이 나온다. 아버지인 조중훈회장(1920년생)은 트럭한대로 시작하여 한진상사를 운영하던중 1956년 미군부대 화물수송을 맡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미국버클리대학에서 수송학을 전공하고 59년에 귀국한 동생 조중건은 한진에 합류하여 1965년 조중훈회장이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시찰한뒤, 베트남의 수송사업을 따낼것을 지시받아 미군인맥을 활용해 베트남 꾸이년항의 미군용역과 수송작업을 따냈다 계약금은 790만달러였다.

  한진이 1966년부터 5년간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무려 1억5천만달러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한 가용외화가 5천만 달러 였으니 당당히 재벌반열에 들어섰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의 부탁으로 탈많았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여 오늘날 화물수송 세계1위 보유항공기 113대 매출 7조2천억(재작년기준)이라는 재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굴지의 재벌이된 조중훈회장은 전제군주식 독단성으로 유명하며, 〃돌격 앞으로〃의 명령앞에 모든 것이 묵살되고, 사내 언로는 동맥경화가 되었으며, 인천 짠돌이로 불릴만큼 사원급여도 박하기로 유명했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대한항공을 성장시킨 동생 조중건에게서 아들 조양호에게 물려주기위해 사장자리를 빼앗을때 하와이에 있는 호텔하나만이라도 달라는 동생의 마지막 부탁마저 거절하고 몰아냈던 냉혹한 사람이었다.

  아들 조양호회장이 취임한 후로는 매년 열리던 시무식행사도 없어졌고 김포현장을 찾어본적이 없었다며 조양호회장이 평소에 사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줬다면 그의딸이 감히 이런 행패를 부리지는 못했을것이라고 대한항공출신 전사원이 인터넷에 올렸다. 이처럼 몰인정하고 탐욕에만 눈이 어두운 부조(父祖)밑에서 덕망있는 기업적 윤리가 살아있을수 없으며, 노불레스 오블리즈는 상상할수도 없을것이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다.

  병자호란때 명장이며, 공조참판과 오위도총부 부총관을 지냈던 최진립(崔震立)장군의 부친 최신보(崔臣輔)로부터 최준(崔浚)에 이르기까지 13대 4백여년을 만석군의 부(富)를 이어온 경주 최부자집의 여섯가지 가훈을 보면, 첫째 과거를보되 진사(進士)이상을 하지말라. 둘째 재산을 만석이상을 모으지 말라. 셋째 사방 백리(百里)안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을 사지말라. 다섯째 시집올때 은비녀 이상의 패물을 가져오지말라. 시집온후 3년동안은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의 육훈(六訓)을 후손들이 지켜왔으며, 자기자신을 지키는 지침으로 육연(六然)이 있는데 첫째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둘째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 온화하게 대하라. 셋째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때 마음을 맑게하라. 넷째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있을때는 과감하게 대처하라. 다섯째 득의담연(得意淡然) 성공했을때는 담담하게 행동하라. 여섯째 실의태연(失意泰然) 실의에 빠졌을때는 태연하게 행동하라고 자녀교육을 시켜왔다

  최부자집의 마즈막 부자였던 최준의 좌우명은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된다고 여겨왔으며, 일제때 독립자금을 제공했고 광복후 대구대학교(현영남대학교)재단에 재산을 기부하였다. 대한항공과 최부자집과는 기업적윤리가 너무도 대조적이다. 조현아가 최부자집 가훈과 육연을 한번이라도 읽었다면 그런 불상사는 없었을것이다. 갑질이 난무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양양(羊)자가 들어있는 아름다울미(美) 착할선(善) 옳을이(義)자가 담겨있는 을미년은 을이 주인이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황병근 <성균관유도회 전라북도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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