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밤티마을 전통 얼음썰매장
완주 밤티마을 전통 얼음썰매장
  • 완주=김경섭 기자
  • 승인 2015.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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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동산면에 위치한 밤티마을. 전형적인 산골마을 가운데 하나인 밤티마을에는 언젠가부터 겨울만 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한적했던 밤티마을에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옛날 방식 그대로 즐기는 ‘전통썰매장’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에 첫 개장한 후 올해로 일곱번째 해를 맞는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은 주말과 휴일에는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전주와 익산·군산지역 등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이 얼음썰매장은 농한기에 일감이 없어 소득이 없던 산골마을에 마을공동체사업 추진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도 고소득 및 주민 일자리가 창출되는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같이 산골마을에 얼음 썰매장이 운영된 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주민들의 소득 증대, 주민간 화합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밤티마을에 얼음썰매장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곶감으로 유명한 이 지역 주민들은 당시 일감이 없어 소득이 없는 농한기에 주민들이 소득사업으로 김장김치를 판매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김치판매 홍보를 위해 부대사업으로 얼음썰매장을 운영키로 한 것이 현재는 마을 효자 ‘소득사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밤티마을 주민들은 산 아래 응달진 논 3필지(800여평)을 선택해 매년 12월초에 얼음이 제대로 얼 수 있도록 로터리작업을 거친 후 물을 받아 자연적으로 얼음을 얼려 썰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얼어붙은 얼음 썰매장은 얼음이 깨어지더라도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최적격이다.

얼음썰매장 개장 기간은 매년 12월말부터 1월말까지 1개월이다. 이는 자연적으로 얼려 이용하고 있는 썰매장이 2월부터 영상의 날씨를 보이면서 얼음이 녹아 썰매를 타는데 어렵기 때문이다.

밤티마을에 논두렁을 이용해 만든 썰매장을 개장한 후 매년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에는 전주와 익산·군산·김제지역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들을 맞이하는 주민들이 즐거운 비상을 지르고 있다.

썰매장을 찾은 김영희(38·주부)씨는 “너무 재밌어요, 거의 해마다 겨울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오고 있다”며 “초등학생인 아들보다 남편이 썰매타는 것을 더 좋아해 올해는 썰매를 두대나 임대했다”고 말한다.

이곳에는 전북 향토산업 마을조성사업으로 추진한 다목적체험관을 건립해 밤티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편익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썰매 대여소에는 대형 썰매 100개와 소형썰매 300개 등 모두 400개의 썰매를 확보해 임대하고 있다. 썰매 대여료는 대형은 5천원, 소형은 4천원이다.

썰매장에는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한 군고구마와 떡볶이, 떡국, 유정란, 팥죽 등 다양한 먹거리와 고추장·된장·청국장·곶감 등 특산품 판매도 병행해 주민들의 소득창출에도 효자 노롯을 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얼음 썰매장은 지난해 12월 25일 개장해 다음달 1일까지 운영된다. 썰매장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8일 현재까지 얼음 썰매장을 찾은 인원은 평일의 경우 50~100명, 주말과 휴일에는 1천~1천5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눈 1개월 동안 운영한 얼음썰매장에 8천여명이 찾았으며 썰매 대여를 통해 2천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또한 체험관에서 군고구마 및 고추장과 곶감 등 지역 특산품 판매로 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썰매장 운영과 관련한 총 매출을 5천만원을 웃돌았다.

올해의 경우 1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이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마을주민들도 바빠진다. 40가구에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밤티마을 주민들은 얼음 썰매장이 운영되는 겨울철 한달여동안 썰매 대여를 비롯해 주차관리 등 다양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 평일의 경우에는 3~4명이, 주말과 휴일에는 10여명의 주민이 참여해 일손을 돕고 있다.

얼음 썰매장 운영에 참여한 주민들은 하루 평균 7만~10만원을 받는다. 썰매장 운영을 맡고 있는 이춘구(67)씨는 “얼음썰매장이 생기기전에는 소일거리도 없어 한 푼이 아쉬웠는데 썰매장 덕분에 수익도 얻고 한적한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주민 최모(65)씨는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서 우리 마을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썰매장이 개장된 후부터 사람들이 북적대 마을이 활기를 찾았다”며 “주말과 휴일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종범 밤티마을 이장
◆이종범 밤티마을 이장 인터뷰

“얼음썰매장에서 썰매도 타고 고구마와 옥수수를 구워 먹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세요”

이종범(60) 밤티마을 이장은 “어릴적에 추운 겨울이면 언손을 호호 불어가며 논두렁에서 썰매도 타고 팽이도 타고 놀았다”며 “이같은 추억과 향수를 함께 만들어 가기위해 운영하고 있는 얼음 썰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범 이장은 “7년전에 처음으로 개장했던 얼음썰매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비롯됐다”며 “얼음썰매장이 농한기에 소득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도 썰매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종범 이장은 이어 “매년 얼음썰매장을 찾는 방문객 증가하면서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며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썰매장에서 일손을 돕는 마을주민들에게 지원하고 얼음썰매장 사업에 참여한 출자농가에 이익금을 배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범 이장은 “소규모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시작한 밤티마을 썰매장은 농한기 일감이 없는 산골마을 주민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자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밤티 얼음 썰매장을 찾아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아이들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자”고 말했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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