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중, 시 캠프 열어
금구중, 시 캠프 열어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5.01.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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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기업의 동행, 학생들 시를 품다’

 “시도 스마트폰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또 친구들이랑 함께 하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금구중학교 1학년 김경현 학생이 밝게 웃으며 시집을 펼쳐들었다. 시를 읽는 학생들의 표정은 매우 밝고, 눈빛은 예리해 보였다. 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 동안 삼성생명 전주연수소에서 진행된 금구중학교(교장 김판용) ‘시 캠프’ 풍경이다.

 이 학교는 학교 옆에 위치한 삼성생명 전주연수소(소장 이정훈)와 손잡고 시를 주제로 한 특별한 문학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날이 갈수록 삭막해지는 시대에 친구들과 함께 시를 읽고, 시를 주제로 한 포퍼먼스를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아울러 아름다운 심성을 기르게 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3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의 기업이 학교 프로그램을 지원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이번 캠프에 강연장은 물론 식사와 잠자리까지 제공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임하도록 배려했다. 이정훈 소장은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늘려나가겠다”고 약속도 잊지 않았다.

 개회식과 함께 시인이기도 한 금구중학교 김판용 교장의 ‘꿈으로 키운 시, 시로 키운 삶’이란 주제의 특강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시화(詩畵) 그리기, 창의적인 시낭송, 나만의 시 쓰기인 ‘나도 시인이다’, 시노래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손영란 교사는 “해마다 학교에서 해오던 문학캠프를 이번에는 주제를 시로 바꿨는데 여기에 삼성 측에서 협조까지 해줘서 더 특별했다”고 말했다.

 금구중은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미리 한국시 100선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신경림 편저, 글로세움)를 나눠주고 읽어 오도록 했는데, 실제 이 시집을 텍스트로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운영이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건조한 매체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촉촉한 감성에 젖었으면 좋겠다’는 김판용 교장의 바람에 보답하듯 캠프에 임하는 학생들은 모든 프로그램에 진지하게 참여했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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