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을 좋게 하는 삶의 지혜
운(運)을 좋게 하는 삶의 지혜
  • 백승기
  • 승인 2015.01.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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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가 시작되었다.

 오행에서 을(乙)은 목(木)에 속하며 청이므로 올해는 파란 양(靑羊)의 해가 된다. 양띠의 사주를 타고 태어난 사람은 인정이 많고, 생각이 깊으며 부드러운 평화주의자가 많다고 한다. 또한, 순수한 본성과 친절한 마음씨로 인하여 행운이 많이 따르기도 하는 반면에 분주하기만 하지 실속이 없을 수 있다고도 한다.

  학자들은 양의 성향을 어린아이 같은 성격으로 겁이 많아 비관에 빠지기 쉽고, 주도적이기보다는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낭만적 성격의 소유자는 음악이나 달빛에 도취하여 정감에 빠지는 것을 즐긴다고도 한다.

 사주에서 사람의 운수란 이미 정해져 있기에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가 있고,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인 운명과 좋은 운인 행운이 존재하고 있다.

 2015년 청양의 새해를 시작하며, 사주를 둘러싸는 용신법(用神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역술인들은 사주팔자를 보호하고 강화시켜주는 용신을 알면 운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용신이란 12지신(支神)이나 오행(五行)에서만 찾기보다는 뇌 속의 1천억 개의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지혜의 에너지인 세포에서도 찾을 수 있겠다.

  자연인들의 용신이란 사주팔자를 둘러싸는 환경으로 실존하는 9천억 개의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곧 부처라고 했으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 마음속에 있다 하였다. 마음은 머리라 볼 수 있으며,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이 뇌세포를 맑게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소우주인 사람을 관장하는 뇌세포를 활성화 시켜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는 풍부한 어휘습득을 가능케 하고 풍부한 어휘는 의식 공간 확대를 통해서 상상의 범위를 넓히게 한다. 아울러 말의 사용법과 의식의 변화가 생기고, 이러한 변화는 대뇌의 상상력과 자율 신경계가 상호 연동하게 하여 존재자로 하여금 현실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이치가 된다. 또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지혜가 생기며 자연스럽게 운이 좋아질 수 있겠다. 세종대왕은 한 권의 책을 백 번씩 읽었다 하며, ‘구소수간’은 천백번을 읽었고 식사를 할 때에도 책을 좌우에 펼쳐놓고 읽을 정도로 대단한 독서광이었다 한다.

 두번째는 기도하는 습관이다. 인시에 하는 새벽의 간절한 기도는 뇌세포의 활성화를 왕성하게 하고, 의식과 잠재의식의 차이를 넘나드는 항암시벽마저 돌파하게 된다고 한다. 성당과 교회의 새벽기도를 비롯하여 산사에서 하는 108배는 고요 속에서만이 절대자를 만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 부호인 힐튼 호텔 창시자 콘래드 힐튼도 ‘매일 일관되게 열심히 기도하라, 기도는 늘 새로운 투자이다.’ 라고 성공비결을 말한다.

 세번째는 명상과 참선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단전에 집중하며 헛된 망상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하심(下心)으로서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며,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인데 이는 ‘단전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5장 3절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말씀하고 있다.

 네번째는 등산과 산책이다. 등산의 목적은 체력단련뿐만 아니라 정신 집중과 기도에 있다. 산에서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고 사람의 기운과 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산책은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므로 몸속의 지방이 분해되며 뇌세포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칸트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이 산책을 통해서 철학을 체계화했다.

 다섯번째는 절제하는 소식이다. 명이어식(命易於食)이란 식이 우리의 운명(運命)을 바꾼다는 뜻이다. 식(食)을 신중히 하면 기(氣)가 열리고 기가 열리면 운(運)이 트인다. 채근담에서는 입에 맛나 는 음식은 모두 창자를 녹이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이 되니, 언제나 모자랄 정도로 적게 먹어야 탈이 없다고 하였다. 소식과 반찬의 종류를 적게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섯번째는 적선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라 했다. 적선을 하는 집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뜻이다. 적선은 돈이나 물건을 기부하는 것만이 적선이 아니며, 재능 및 사회 봉사활동과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도 적선이다. 칭찬은 물론 욕을 하지 않는 것도 적선이며, 가족을 즐겁게 하고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일도 적선이다. 이처럼 적선은 타인을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쉽고 작은 적선부터 실천하고, 많이 웃는 것이 실천하기 쉬운 적선이므로 새해에는 미소로서 인사하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다. 웃어야 행복해진다.

 일곱 번째는 평생학습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일만 시간은 달인을 만든다는 ‘일만 시간의 법칙’을 강조하고 있다. 하루 3시간씩 10년간 노력하면 누구든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력은 다른 대상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관측치로써 작동되며 성공을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될 만큼의 노력 필요하겠다.

 2015년 양띠 해는 오랫동안 누적 되어온 도덕적 해이와 무 관념의 정체성을 탈피해보자. 정직함과 도덕적 원칙을 바로잡고, 조금은 안전을 담보로 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라의 국운을 융성하게 하고 운을 좋게 변화시키는 지혜 또한 절실하게 요구된다. 토정비결에 의존함을 한 단계 진화하여 새해는 우리의 뇌세포를 끊임없이 활성화 시키는 방법의 연구를 실천해보자.

 백승기<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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