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숙식 해결한 철없는 10대들
경로당에서 숙식 해결한 철없는 10대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4.1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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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는 고픈데 돈이 없었어요…”

혹한의 추위에 경로당에서 숙식을 해결한 철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원에 사는 A(16)군 등 3명은 학교를 자퇴한 뒤 가출한 상태로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 가끔 춥고 배고플 때면 경로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보일러를 강하게 튼 채 잠을 청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A군 일행의 이같은 생활도 잠시. 관리인에게 발각되면서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 23일 오전 2시께 들어간 경로당에서 밥을 먹고 따뜻한 방안에서 잠을 자던 이들을 오전 이른 시간에 경로당을 찾은 관리인이 발견, 그동안 행각에 제동이 걸렸다.

경찰이 A군 일행을 조사한 결과 경로당에서 숙식을 해결해온 사실이 밝혀졌고 그동안 벌인 다른 범행 역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9월 남원시 동충동 한 아파트에서 잠금장치를 부수고 자전거 두 대를 훔쳐 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0분께는 동네 친구 B(16)군이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듣고 찾아가 B군을 협박, 지갑에서 현금 2만 원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남원경찰서는 25일 친구를 협박해 금품을 빼앗고 절도 행각을 한 A(16)군 등 3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25일 오전 2시 25분께 남원시 동충동 한 아파트에서 자전거 두 대를 훔치고 경로당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등 시가 54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A군 일행은 “배고프고 추워서 잠시 2차례 경로당에 들어가 숙식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 일행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여죄를 조사 중이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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