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종이컵. ‘시턴 동물기 나의 개 빙고이야기’를 읽고
찌그러진 종이컵. ‘시턴 동물기 나의 개 빙고이야기’를 읽고
  • 유현상
  • 승인 2014.12.2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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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그러진 종이컵
     -익산어양초등학교 4학년 송호진

 내가 물끄러미 보고 있는
 찌그러진 종이컵.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외롭게 보내네.

 사람들에게 기쁘게 쓰였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네.

 인형으로 만들어져 사랑받던 일
 전화기로 만들어져 사용되었던 일
 시원한 물을 따라 주었던 일.

 찌그러진 종이컵은 생각하네.
 사람들은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길거리에 쓰레기처럼 나를 버리는 구나.

 차가 나의 몸을 밟고,
 온몸이 쑤시고 찌그러져서
 큰 상처가 난 종이컵.

 찌그러진 종이컵은 매일 밤이 되면
 하늘을 보며 별님에게 소원을 비네.
 다시 예쁘고 사랑받는 종이컵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세요.

 오늘도 찌그러진 종이컵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잠이 드네.
 

 

 ‘시턴 동물기 나의 개 빙고이야기’를 읽고
    -전주삼천초 5학년 2반 박민서

  나는 오늘 학교를 갔다 와서 학원에 가기까지 시간이 남아 책장에서 <시턴 동물기>라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 그림에는 여우, 강아지 등 많은 동물이 그려져 있었다. 이 책에는 ‘나의 개 빙고이야기’,‘늑대와 로보 이야기’, ‘솜꼬리 토끼 레길력 이야기’,‘비둘기 아노스 이야기’,‘어미여우와 새끼여우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책을 읽기 전 줄거리를 보았다.

  먼저 나는 ‘나의 개 빙고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날 주인공은 농장에서 코요테가 가축을 죽이는 것을 보고 양치기 개, 콜리 종 새끼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 주인공은 이 강아지에게 ‘빙고’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준다. 그리고 이 강아지가 자라자 주인공은 빙고를 양치기 개로써 훈련을 시켰다. 빙고는 금세 그 기술을 익혀 가축을 집에 데려왔다. 그리고 빙고는 저녁에 누가 농장에 왔는지 바로 알아내기까지 했다.

  나는 빙고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빙고는 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 바깥에서 잠을 자 여기저기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뜻밖에 일이 일어난다. 주인공이 빙고를 데리고 썰매를 타러 나갔다가 빙고가 코요테 한 마리를 보더니 그 코요테를 계속 쫓아갔다. 코요테는 도망가지 않았고 빙고는 코요테를 잡았다. 주인공은 잔뜩 기대와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빙고는 그 코요테를 ?아 주었다. 알고 보니 빙고는 코요테를 좋아했던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빙고가 바깥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코요테가 고기를 훔치고 닭들을 죽이자 올리버씨에게 총을 맞아 죽게 된다. 그러자 빙고는 그 주인의 사냥개를 죽였다. 복수를 한 것이다. 그러고는 빙고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느 날 주인공은 산속에 있는 늑대 덫을 보러 갔다. 그 때 왼쪽 발과 팔이 덫에 걸렸다. 그래서 주인공은 몹시 두렵고 무서웠다. 그때 검은 늑대 한 마리가 주인공 옆에 나타났다. 알고 보니 늑대는 빙고였다. 빙고는 주인공에게 스패너를 가져다주어서 무사히 풀려났다.

  며칠 후 주인공이 잠시 어디를 갔다 왔을 때 주인공 집 앞에 빙고가 문턱에 턱을 괴고 싸늘하게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빙고는 코요테를 잡기 위해 독약을 묻혀놓은 음식을 먹은 것이었다. 빙고는 세상 그 누구의 도움도 아닌 주인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매우 슬펐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둘도 없는 개, 빙고의 끈끈한 우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개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다. 빙고는 평생의 반을 야생에서 지냈다. 그러다 보니 빙고도 늑대의 습성을 가지게 되었고 암 코요테를 좋아했던 것 같다. 나는 빙고가 주인공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이 장면에서 코끝이 찡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다보니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더 많을 생각을 갖게 되었다.
 

  <심사평>  처음 시작을 할 때 시간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었다. 오후 4시였다’ 등으로 시작하면서 육하원칙에 의해서 자세히 쓰면 멋진 글이 됩니다.

  익산어양초 4학년 송호진 어린이의 ‘찌그러진 종이컵’ 동시에서 호진이 어린이는 관찰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마음씨도 참 아름다워요. 누구나 자기가 필요할 때면 최고로 생각하지만 쓰고 난후 쓸모가 없으면 아무렇게나 버리고 쳐다보지도 않지요. 그러나 호진이 친구는 그 안타까운 모습을 가슴에 담았군요. 그런데 찌그러진 종이컵을 어떻게 아껴 주었으며,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그 생각이 보고 싶답니다.

  삼천초 5학년 박민서 어린이의 ‘시튼 동물기 나의 개 빙고 이야기’ 글에서는 빙고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잘 표현했군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지요? 독후감은 줄거리 중심이 아닌 책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변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하면서 쓰면 책 내용과 지은이의 생각을 동시에 느끼면서 더 멋진 삶의 밑거름이 된답니다.

<유현상·전북과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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