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혁명의 중심에선 디에고 리베라
예술과 혁명의 중심에선 디에고 리베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12.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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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열정의 시대를 읽다 7.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의 10주년 특별전 ‘열정의 시대’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한 명의 매력적인 예술가는 멕시코 현대미술의 최고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다. 국내에는 운명의 여인 프리다 칼로의 남편으로도 잘알려진 디에고 리베라는 예술과 혁명, 그 안에서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로 평가된다.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은 갖고 있으면서, 사고는 자유로운 예술가로서 열정을 뿜어내는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작품 ‘오렌지’는 지난 1911년 파리 유학시기에 그린 입체주의 양식이다. 작품을 가만히 살펴보면 당시 가깝게 지냈던 피카소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된다. 오른쪽 가운데 굽이 높은 넓은 그릇에 놓인 둥근 오렌지 모양의 윤곽선은 실루엣처럼 다른 물체로 연장돼 있으며, 그 실루엣은 그림 여기저기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입체파 그림의 평면성에 대한 표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입체파 화풍을 읽기에 손색없는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리베라는 마야문명 특유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디에고 리베라는 스물 셋의 나이에 주지사의 장학금으로 에스파냐에 체류하면서 유럽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됐다. 1907년에는 에스파냐에서, 이듬해에는 예술의 중심 프랑스로 옮겨 살다가 1910년 고국 멕시코에 귀국해 멕시코 혁명을 직접 겪었으나 1911년에 파리로 돌아가 1921년에 귀국하기까지 유럽에 머물렀다. 이 시기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그에게 새로운 자각의 계기가 됐으며, 자신의 고국 멕시코의 민중혁명을 다시 인식하면서 귀국 후에 벽화 운동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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