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 인터뷰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 인터뷰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4.12.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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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전북대학교 총장인 이남호 총장이 22일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향후 4년간 대학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제2의 도약을 통해 전북대만의 고유브랜드를 만들어 명품대학 육성을 강조했다. 이에 본보는 이남호 총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전북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한 소감은.

 ▲ 교수 1,030명, 직원 800명, 학생 3만2,000명이 타고 있는 거대한 ‘전북대’號의 순항을 책임져야 할 입장이어서 두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를 성원하여 주신 분들의 뜻을 실천하고, 저를 꾸짖어주신 분들의 뜻도 헤아리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대학 발전이 총장 한 사람의 힘으로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발전이라는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노력하겠습니다.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묵묵히 ‘상식의 길’을 걷겠습니다.
 

 -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처장·부처장급 인사 원칙은.

 ▲ 역량과 책임입니다. 총장에게 집중돼 있던 권한을 과감하게 부총장과 처장들께 넘겨 대학 현안들을 책임 있게 수행하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신 저는 예산확충을 위한 대외활동과 구성원 간 소통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데 역량을 쏟겠습니다. 확신하건대 이번에 보직을 맡으실 교수님들은 자신을 희생하여 대학발전을 확실하게 이끄실 분들입니다.  
 

 - 지금 전북대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우리대학은 대내외적인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1947년 개교 이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2017년 개교 7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전국 대학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거두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이라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우리대학도 이러한 힘든 현실을 그냥 비켜갈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 현재 대학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셨는데 극복방안은.

 ▲ 우리대학은 작은 돛단배가 아니라 거대한 범선입니다. 규모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2000년대 초반과는 천양지차입니다. 때문에 노련한 목수,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는 경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저는 교수회 사무처장과 대학본부 산학협력단장 활동을 통해 정책 입안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비판 견제하는 관점에서도 일해 보았습니다. 특히 산학협력단장 시절에는 국립대 최초로 연구비 1천억 원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로스알라모스연구소 등 70여 개의 중대형 국책 연구사업을 유치하는 등 전북대 연구 지형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는 설계도만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집을 지어본 사람입니다. 지붕을 먼저 그리지 않고 주춧돌부터 다지는 ‘목수형 총장’이 되겠습니다.
 

 - 전북대만의 색깔 있는 인재육성을 위해 레지덴셜 칼리지와 오프 캠퍼스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셨는데.

 ▲ 거주형 대학(Residential College)은 종래의 대학 기숙사를 단순한 거주공간에서 학습활동과 더불어 공동체 활동, 인성교육 등을 실시하는 시스템, 즉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공간을 일컫는 개념입니다. 캠브리지대학을 시작으로 하버드대, 예일대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들이 시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몇몇 대학들이 도입하여 운영한 결과 학생, 학부모, 교수, 기업인 등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프 캠퍼스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수업을 듣고 현지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이수 시간만큼 학점을 인정해줄 계획입니다.
 

 - 앞으로 연구비 확충 등에 대한 계획은.

 ▲ 연구의 시작은 연구자의 의지에서 출발하지만, 그 과정엔 ‘연구비’라는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국립대 재정 중 일반회계는 대부분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이고, 기성회회계는 폐지가 불가피합니다. 발전기금 모금 또한 지방대학으로서의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연구비 수주 등 산학협력 수익이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현재 연간 1,300억 원 수준인 연구비 수주액을 2천억 원 시대를 열어서 4년간 총 7천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겠습니다. 저는 산학협력단장 재임 당시 3년간 총 3,400억 원을 유치한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 약학대학 유치는 우리대학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절박한 일입니다. 약학대학은 일선의 약사를 양성·배출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서 생명과학의 블루오션입니다. 의약품 산업과 연계하여 신약 개발에 필요한 전문 과학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의학, 치의학, 수의학 분야는 물론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및 화학공학 분야 등 신약개발을 위한 학제간 협동이 수월하도록 그 기반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여 연구중심·융합중심의 성숙한 약대로 키워야 합니다. 약학대학 유치는 우리대학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모멘텀 중의 하나입니다. 지역민들께서도 우리대학이 약대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대학과 지역사회가 가진 문화·예술 자산을 활용하여 대학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고 하셨는데.

 ▲ 우리 지역과 대학에는 귀중한 메세나 자원이 풍부합니다. ‘혼불’의 최명희 선생과 시조의 가람 이병기 선생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제정하고, 지정기부금으로 ‘전북대 전통공연예술단’을 창단해서 운영하겠습니다. 대학의 브랜드는 인지도 제고, 우수학생 모집, 발전기금 유치 등에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전북대와 지역사회와의 관계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 우리 지역에서 전북대학교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는 지역과 하나 되는 대학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대학,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학은 지역과 경계를 허물고 온전히 하나가 된 대학도시의 전형입니다. 우선 혁신도시, 국가식품클러스터와의 연계망을 구축하고, 전북 연구개발특구 추진에 따른 대학 내 연구센터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탄소와 농생명 분야를 중심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창업지원 및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가기관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하기 위해 취업연계 프로젝트를 가동하겠습니다. ‘지역을 캠퍼스로’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평생교육·문화·예술·봉사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 끝으로 지역주민께 당부고 싶은 말은.

 ▲ 대학과 지역발전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지역민들께 외면받는 지역대학은 존립 근거가 없습니다.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을 때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의 자긍심이 될 것입니다. 전북대학교를 전라북도 최고의 브랜드로, 도민들께서 진정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으로 만들어서 보답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남호 총장은?

 - 전주고, 서울대 및 동 대학원 졸업

 - 좌우명 궁신접수(躬身接水)-아무리 훌륭한 보석잔이라 해도 찻잔이 차 주전자에서 물을 얻으려면, 차 주전자보다 낮아야 한다는 겸손, 겸양의 지혜를 중시함.

 -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학술연구위원장 역임

 - 전북과학기술위원회 위원 

 - 한국목재공학회 총무이사

 - (사)목재문화포럼 대의원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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