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발랄 희극발레 ‘돈키호테’
유쾌발랄 희극발레 ‘돈키호테’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12.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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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 스페인의 뜨거운 정열이 살아있는 발레 ‘돈키호테’로 잠시 추위를 잊어보자.

 전북발레시어터(단장 염광옥)가 한 해의 즐거운 마무리를 위해 27일 오후 6시 정읍사예술회관에 유쾌발랄 희극발레 ‘돈키호테’를 올린다.

 ‘백조의 호수’ ‘지젤’ 등 대부분의 고전발레가 비극적 정서를 담고 있는 것과 달리, ‘돈키호테’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웃으며 감상할 수 있는 희극 작품이다. 특별히 이날에는 전막 공연을 통해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발레 ‘돈키호테’만의 매력과 재미를 온전히 전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키트리와 바질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다. 그러나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는 딸을 멍청한 부자 가마슈에게 시집보내려 한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판자가 등장하고, 이들은 연인들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처럼 발레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원작으로 했지만, 명랑한 소녀 키트리와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넘치는 로맨스와 유머를 선사한다. 원작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판자는 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조력자일 뿐이다.

 때문에 작품의 백미라 불리는 3막의 ‘그랑 파드되’ 역시 결혼식을 올리는 키트리와 바질이 채우고 있다.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베리에이션 그리고 코다로 구성된 2인무로, 고난도의 현란한 기교로 화려함의 절정을 펼쳐보인다. 더불어 투우사 에스파다와 그의 연인 메르세데스의 정열적인 춤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발레 ‘돈키호테’의 또 다른 재미는 전통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캐릭터 발레까지 다채로운 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있다. 투우사의 춤, 메르세데스 춤, 세기디리아(부채, 탬버린) 춤 등 스페인 광장과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열정적이고 화려한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북발레시어터의 박진서씨와 김대원씨가 각각 키트리와 바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특히 발레 ‘돈키호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키트리 역을 맡은 박진서씨는 세종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북발레시어터 조연출 및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기대주. 그는 “운 좋게도 이렇게 좋은 작품의 주인공을 맡게 돼 기쁜 동시에 부담도 크다”면서 “관객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광옥 단장은 “발레 전막 공연은 지역예술단체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역관객들에게 더욱 좋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에 추진하게 됐다. 지역 무용수들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많은 참여 부탁한다”며 “키트리와 바질의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따뜻하고 훈훈한 연말연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에는 전북대학교 이만세 교수가 해설에 나서, 관객들이 보다 쉽고 편안하게 발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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