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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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보경
  • 승인 2014.12.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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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면서 자녀를 바보로 만들겠습니까? 아니면 자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가르치시겠습니까?“

 최근 기업과 대학에서 신입사원과 학생을 선발할 때 기준이 ‘인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화려하고 수많은 스펙보다는 인간성의 기본인 ‘사람 됨됨이’를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말하는 인성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나 태도, 행동 특성을 말하며 유학에서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 사람이 갖춰야 할 특성, 그리고 서양 심리학에서는 환경에 대해 개인이 나타나는 적응방식이나 행동 특성을 말한다.

 그 예로서 인성이 좋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인성이 좋다는 것은 사람의 됨됨이가 좋다는 것으로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예의바르게 대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늘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성이 좋다는 것은 함께 어울려 살기에 좋고 고민이 생길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신뢰감 있는 인품을 지녔다는 것이다,

 참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환상적이고 편리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극치에 달한 문명의 이기로 인하여 손 편지에서 간단하고 빠르고 짧은 문자시스템에 젖어들면서 인간의 감정이 파괴되고 삶의 사상과 대화의 빈곤으로 사랑이 심어져야 할 심장에는 계산기가 자리잡고 무너진 정서와 사회는 삭막하여 인간의 본모습인 인성교육을 등한시하는 현상들을 주변에서 접하면서 통곡의 한숨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바 수습책으로 인성교육을 여기저기서 외치고는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성적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우선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학 입학과 기업체 입사 면접에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보다는 성적순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니 인성교육은 뒷걸음을 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 예로써 우리나라의 장관을 뽑을 때 청문회를 통과해서 떳떳하게 장관으로 임명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관행이 우리의 아픈 사회 모습을 빚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할 영역이 ‘인성교육’ 분야라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의 시작이 ‘가정’에서 출발 한다는 것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수업분위기가 산만하고, 학교폭력, 학습능력 부족 학생의 증가로 학습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중도 탈락생이 늘어나게 되었다.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의 만연 등으로 인해, “교실 붕괴”“학교 붕괴”등의 무서운 표현이 대두하기도 했다. 이는 교육내용의 적절성이나 학습 효과성의 문제라기보다는 학교가 가지는 본래 기능인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활동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해 주고 있다. 학생, 교사가 주체가 되어 배우고 살아가며 함께 느끼는 교육공동체의 와해현상이 오늘에 와서 심각해진 것은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인성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곳을 지목하기보다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인성을 갖춘 부모 밑에서, 인성을 갖춘 선생님을 만나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인성교육을 받는다면 인성을 갖춘 인재가 배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자녀들의 영어, 수학 등의 실력 키우기에 투자한 시간만큼 앞으로 인성교육에도 그 이상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에서 배운 인성교육제도를 사회 변화에 따른 현대의 서비스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의 인성교육 대안책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실하게 느낀다.

 남과 더불어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 학교와 교사, 부모님, 그리고 사회는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어떻게 하고자 하는가를, 왜 하고자 하는가?’를 연구하여 실천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정성과 친절한 예의가 더 절실하고 아쉬운 시점에서.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참모습인 생활정서를 잃지 않는다면 보다 나은 행복한 인성의 사람으로서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임보경<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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