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북문화예술계] ⑥ 문화재·종교
[2014년 전북문화예술계] ⑥ 문화재·종교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12.1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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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문화예술의 뿌리 격인 유·무형 문화재들은 올 한해 더욱 탄탄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개관을 비롯해,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도 청신호가 켜졌으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발걸음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올해는 농악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전북농악의 보존 및 발전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면, 전북도민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해온 종교계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은 도내 천주교 성지의 가치발견과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활발한 재조명은 괄목할만한 성과이나, 끝내 무산된 교황의 전북 방문과 불교계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가 되어버린 세계순례대회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편집자 주>

 ▲ 문화재 기쁜 소식 잇따라

 올해 도내 유·무형 문화재에는 잇따라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전북의 현안 중 하나였던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향후 익산국립박물관으로의 승격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마한·백제로 이어지는 고도 역사문화를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어온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문제. 그간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으나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익산박물관 타당성 용역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돼 박물관 승격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익산 미륵사지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문제도 지난 9월 유네스코의 현지실사 완료로 내년 6월 최종 결과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유형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유산에도 낭보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전북농악의 보존과 발전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더욱이 이번 농악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에는 전북지역의 농악 7개가 대거 등재돼, 농악의 본고장인 전북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와 같은 무형문화유산 활성화를 위해 그 맥을 이어가는 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에 대한 처우개선도 이뤄진다. 최근 전북도는 내년부터 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에 대한 전수활동비 등을 증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보유자들의 전승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승활동을 돕는다는 계획. 다만 올해 신설된 전수교육조교의 경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북도만 유일하게 지원하지 않아 오점을 남겼다.

 한편, 전북도는 문화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유·무형 문화재의 체계적 운영·지원을 위해 문화유산과를 신설, 전북문화예술을 살찌우고 그 뿌리를 더욱 탄탄히 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에 나섰다.

 

 ▲ 희비 교차한 종교계, 다소 온도차 보여

 도내 종교계는 다소 희비가 엇갈리는 한 해를 보냈다. 무려 25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한국 방문은 종교계를 넘어 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전북지역은 교황 방한에 따라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교황 방한 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전주교구의 24위 순교자들이 이름을 올리며, 한국 천주교 내 전북의 의미와 위상에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한국 천주교 안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24위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정신이 재조명됨에 따라, 그들이 숨결이 깃든 전북지역 곳곳의 순교성지도 잇따라 조명됐고 순례의 발걸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만, 당초 전북도와 전북도민의 염원 속에서 전북 방문이 유력시됐던 교황의 전북 방문은 끝내 무산돼 도내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종교계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세계순례대회는 2만여 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몰린 가운데 종교와 문화를 접목한 기획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도 끝내 불교계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해 당초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지 못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세계순례대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북 종교계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화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120주년 맞은 동학농민혁명 재조명 활발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전북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그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는 풍성한 기념행사들이 펼쳐졌다. 지난 10월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및 천도교중앙총부의 공동주최로 120주년 기념식과 학술대회가 성대하게 열렸으며, 전북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 및 학술대회, 책자 발간 등을 통해 동학정신을 재조명했다. 특히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10여년 간 계속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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