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신은미 토크 콘서트 테러 고교생…범행 예고
익산 신은미 토크 콘서트 테러 고교생…범행 예고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4.12.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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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익산경찰이 신동성당에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 진행 도중 ‘로켓 캔디’를 투척한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현주 기자
재미교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익산 토크 콘서트장에서 폭발물질을 터뜨린 고교생이 사전에 범행을 예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익산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7시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토크문화 콘서트 진행 도중 ‘로켓 캔디’를 투척한 A(18)군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사결과 A군은 이날 콘서트를 방해할 목적으로 지난 7월 구입한 화학물질을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군이 공업고등학교 화공과 재학생이고 관련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어 화학물질을 이용한 ‘로켓 캔디’ 제조방법을 쉽게 익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군은 범행 전날 인터넷 N 사이트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등의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다. 콘서트 당일 오전에는 폭약의 화력 테스트도 거쳤다. 이후 A군은 질산칼륨, 적린 등 화학물질을 담은 찬합통과 황이 섞인 점화제를 준비해 성당 내부로 가져갔다. 콘서트가 끝나갈 무렵 A군은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점화기를 이용,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관객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냄비가 바닥으로 떨어져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고 2명이 화상을 입고 2백여 명의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찰에서 A군은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며 “가방에서 발견된 황산(1ℓ) 병은 행동이 제지당할 경우 위협을 가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관계자는 “A군이 성당 내부에서 소지하고 있던 고량주 3분의 2 가량 마신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공범 여부와 화학물질 구입처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일부 단체들도 신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계획된 범행일 수 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경찰은 사건의 진상과 배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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