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발자국. 할아버지의 취미 생활
비오는 발자국. 할아버지의 취미 생활
  • 유현상
  • 승인 2014.12.11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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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글짓기]

 비오는 발자국
 전주효자초 5학년 유하진

 비오는 날
 발자국 소리

 찰박 찰박
 철벅 철벅

 이 소린가?
 저 소린가?

 학교 끝나고
 집 가는 길

 많이도
 내리는 비

 저기 가는
 저 친구는

 우산 없이
 뛰어가네.

 옆에 있는
 내 친구

 찰박 찰박
 철벅 철벅

 
 할아버지의 취미 생활
 한솔초등학교 4학년 홍세광

  우리 가족은 토요일이 되면 김제와 전주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자주 들리곤 한다. 오늘도 전주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다. 사실은 재미있는 놀이 시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다니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항상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우리를 반겨주신다.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옛날 돈과 옛날 엽서, 우표 등이 들어있는 앨범을 보여주셨다. 이 물건들은 할아버지께서 1960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모으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옛날 돈 중에서 지금의 동전이 지폐였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일원, 십 원, 백 원, 오백 원이 동전이 아니고 지폐로 할아버지의 앨범에 잘 간직되어 있었다.

  또 다른 앨범에는 엽서와 우표들이 많이 있었다. 엽서는 할아버지께서 옛날에 직접 썼던 것을 모으셨고, 우표들도 정말 도장이 찍혀 있는 것들도 많이 있었다. 나는 우표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우표를 붙인 앨범엔 할아버지께서 꼼꼼히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붙여 놓으셨고 연도별, 종류별로 구분까지 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우표 중에는 옛날 대통령들의 사진들도 있었고 크고 작은 가지각색의 우표들이 많이 있었으며 그동안 내가 보았던 우표하고는 많이 달랐다.

  할아버지께서 모으신 것들을 한참 구경하고 나니 마치 역사박물관에 갔다 온 기분이 들었다. 더 좋은 것은 나중에 할아버지께서 정성껏 수집하신 것들을 다 정리해서 나에게 주신다고 하셨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내가 할아버지께서 정성껏 수집하신 것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속해서 모아 이 다음에 나의 아들에게도 물려주면 지금의 나처럼 엄청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몇 일전 아버지께 우리 집 가보가 뭐냐고 여쭤봤을 때 아버지께서는 “글쎄……”라고 하셨는데 이제 우리 집에도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가보가 생겨 뿌듯했다.
 

  <심사평> 

  처음 시작할 때 ‘나는’ 형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글쓴이의 자신이나 주인공을 내세워 ‘나는 샤과를 사랑합니다’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효자초 5학년 유하진 어린이의 ‘비오는 발자국’ 동시는 학교가 끝날 시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이런 모습을 잘 관찰하였군요. 그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웃지 못 할 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글은 사실을 바탕으로 그 모습을 중심으로 주제에 맞게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써야 읽는 사람에게도 감동도 주고, 아름다운 마음도 심어주게 된답니다.

  한솔초 4학년 홍세광 어린이의 ‘할아버지의 취미 생활’ 생활문은 하나의 주제에 하나의 글감을 가지고 슨 쓴 멋진 문장력으로 펼쳐졌군요. 이처럼 글은 주제에 맞는 하나의 글감을 찾아서 쓸 때 주제가 흩어지지 않고 하고 싶은 말도 자세히 쓸 수 있어 읽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멋진 글이 되겠어요. 좋은 글, 많이 읽고 꾸준히 써 보기 바랍니다.

 <유현상·전북과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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