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두레농장이라는 지역발전모델
완주 두레농장이라는 지역발전모델
  • 김상모
  • 승인 2014.12.0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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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두레농장이 전국적인 화제다. 지난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4 지역희망박람회’에서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국내 최대의 지역발전 종합행사인 ‘2014 지역희망박람회’에는 일반 주민들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주민체감형 정책사례들로 구성된 전시회와 함께 지역발전 성공사례 발표회, 지역특화상품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자율적인 발전의지와 중앙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우수 협업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책박람회로 추진되었다.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지역전시관에 광주시는 취약지 응급협진, 경기도는 장애인 사회적기업는 경상북도는 u-IT 과수농법 등을 주제로 꾸몄다. 전라북도는 로컬푸드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전시관을 꾸며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희망 새일프로젝트”와 같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을 소개하고, 대표 도정인 삼락 농정, 토탈관광시스템 구축, 탄소산업 등으로 구성되었다. 전시관에서는 비빔밥을 직접 맛보고 완주 두레농장 생산품을 보며 동영상을 통해 두레농장 주민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2013년에 추진된 1,279개 지역발전사업을 종합평가하여 지역주도의 상향식 사업추진과 자체역량이 확충될 수 있도록 하였다. 20개 우수사례는 사례집으로 발간하고 관련기관에 표창장을 수여하여 타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북은 도사업인 “농산물 제조가공 지원사업(식품클러스터)”, 무주군의 “농촌체험관광 지원사업(애플스토리 테마공원)”, 완주군의 “기초생활인프라사업(두레농장)” 등 3개 사업이 선정되었다. 완주 두레농장은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타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노인들과 귀농·귀촌자들은 마을 내에 있는 공동농장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소득을 얻는다. 두레농장에는 완주 인덕마을을 비롯해 10개 마을이 참여하여 마을공동 생산물을 로컬푸드로 유통시키고 있다. 두레마을은 초기부터 자립경영을 목표로 하는데 완주군은 농지마련과 농기계·퇴비·농산물 유통과 함께 컨설팅 지원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억9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참여 노인 1인당 월 42만원의 수익이 보장하고 일부 수익은 적립하여 자립경영에 대비하고 있다. 노인들은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소득이 생기니 자존감도 회복되더라고, 농촌 어르신들의 역할을 찾으니 마을과 가정이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두레농장 사업의 성공요인은 몇 가지가 들어진다. 첫째, 지역주민의 주도성이다. 두레농장 사업의 주역인 노인 또는 귀농귀촌자들은 정책의 수혜대상이 아니라 사업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고 서로의 협의를 통해 스스로 스스로를 돕는 호혜의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완주군은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국한한다. 둘째, 개방성이다. 마을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브랜드를 개발하여 소비자에게 두레농장이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노인들 위주의 농장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할 때 귀농·귀촌인들을 받아들여 경험과 지식을 전수함으로써 마을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을을 개방하여 농장체험 전용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팜투어, 유치원·어린이집 체험학습 등 본격적인 3차 체험관광사업을 벌여 성장하고 있다. 셋째, 투명성이다. 두레농장은 위원장들이 총책임자로서 인력관리부터 회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제삼자인 두레농장 네트워크사업단에서 ‘회계 공개 보고’ 원칙을 세우고 위원장들에게 사업과 관련 모든 입출 내역을 증빙자료와 함께 마을 전체에 공개함으로써 주민간 갈등의 소지를 줄였다.

 전라북도는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를 바탕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성장의 중추로 삼고 있다. 전북에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사업 대상지가 된 것은 지역총생산중 농림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로 전국 평균의 3.7배에 이르고, 제조업체 중 식품산업 관련 사업체의 점유율이 전국 최고라는 점이 작용됐다. 전북혁신도시에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식품 관련 6개 기관이 이전하여 식품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시너지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전북에는 13억 명의 소비자가 있는 거대한 중국시장이라는 잠재시장을 갖고 있다. 최근의 로컬푸드, 슬로우 푸드 운동도 식품산업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의 첫 번째 조건은 신속한 적응이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단순한 먹거리와 식료품 생산에 의존해 생활하던 시대는 지났다. 농업도 1차 산업을 넘어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6차 산업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완주 두레농장은 고령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곳곳의 농촌마을을 살려냄으로써 생산적 복지를 달성하는 한편 새로운 농촌지역발전 모델로서 아시아의 식품 수도라는 지역의 비전 달성에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모<지역발전위원회 정책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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