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견의 보이차이야기] 14. 난눠산 고찰
[김세견의 보이차이야기] 14. 난눠산 고찰
  • 김세견
  • 승인 2014.12.0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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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산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하나의 예로 난눠산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쉽게 된다. 또한, 고수차 산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차 생활에 도움이 된다.

 난눠산의 원래의 이름은 파마이다. 원래 이 지역은 태족들의 정치적인 지배를 받았다. 하루는 태족 관리가 이 산을 방문했을 때, 토호들이 접대를 하였다. 요리 중에 특별히 맛난 것이 나와서 관리가 물었더니, 죽순으로 담은 장이라고 했다. 태족말로 죽순장은 ‘난눠’라고 한다. 그래서 난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어로는 쉰장산(筍醬山)이라 불린다. 역시 ‘죽순장’이란 뜻이다. 멍하이와 징홍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고, 멍하이에서 이 산의 입구인 상양자이까지는 약 21km이며 1,995m 정상까지는 약 32km 정도이다.

 

 28개 자이가 있으며 꺼랑허향에 속해있으며 남나산촌 위원회를 결성하고 있다. 고수차가 나는 자이는 7군데이다. 해발 순서대로 높은데서 낮은 데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두어이자이, 야코노자이, 야코신자이, 반포노자이, 꾸냥자이, 주린자이, 어떠자이(한자로 쓰면 발음이 현지 발음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발음을 쓸 수 있는 한글로 기재한다)이다.

 주요 외국 자본은 3곳의 초제소로 들어와 있다. 스토자이의 대만인, 꾸냥자이의 일본과 대만인 합작사, 주린자이의 홍콩인이다.

 매년 15톤 내외의 고수차가 생산되며, 약 7,000무의 고수차 밭이 있다.(1무는 우리 평수로 200평이다) 차맛은 향이 맑고 맛이 좋다. 쓰거나 떫지 않아서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차맛이 워낙 좋아 널리 알려지다 보니 가짜 난눠산차들이 많다. 이 가짜차로 인해서 인기가 시들어져 현재는 고수차의 실제 가격도 싸게 거래되는 편이다.

 난눠산도 문화혁명의 거센 바람을 피하진 못했다. 그래서 수만 무에 달하는 고수차원이 모두 갈아 엎어지고 밭차들이 심어졌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신품종(소엽종) 차모종이 부족하여 난눠산까지 소엽종이 심어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자생하는 고수차의 씨앗을 싹 튀워서 심는 바람에 대엽종(교목종) 차밭이 남아있다.

 모든 자이에는 아이니족이 살고 있다. 아이니 족의 설날인 원단에는 맹해의 모든 아이니족들이 난눠산에 모여서 축제를 연다. 아이니족에겐 난눠산이 성산(聖山)인 셈이다. 주요 산업은 차엽생산이고, 특산품은 옥수수이다.

 

 김세견<차마루 교육원장> * 이 자료는 보이차 탐구모임 ‘프얼티클럽’, ‘차마루’에서 지원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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