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배달에 나선 전주시 공직자들
연탄배달에 나선 전주시 공직자들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4.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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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청 생태도시국 직원30여명은 27일 완산구 동서학동 5세대 가정을 방문 사랑의 연탄을 직접배달하고 있다. 사진=신상기기자

“언론지상을 통해 전주연탄은행의 후원액이 뚝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직자 이전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홀몸노인 등 저소득 가구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작은 정성일 망정, 우리의 이웃들에게 따뜻함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7일 오전, 흔히 달동네로 불리우는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고지대 일원에서는 모처럼만의 활기찬 고함소리와 웃음꽃이 만발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한 가정에‘검은 보석’연탄이 배달되고 있었다. 더불어서,‘희망과 온정’도 함께 전해지고 있었다. 턴 빙 창고에 차곡차곡 쌓이는 연탄을 보던 백발의 허리 굽은 노인도 이들을 향해 고마운 미소로 화답하고 있었다.

이처럼, 달동네에서 검은 연탄 먼지도 마다하지 않은 채 희망과 웃음꽃을 전달하는 주인공들은 전주시 산하 공직자들….

검정색 앞 치마를 두루고, 빨간색 고무장갑을 낀 백순기 국장을 포함한 전주시청 생태도시국 직원 30여명은, 이날 아침부터 동서학동 거주 홀몸노인 등 저소득 다섯가구에 연탄 1,000장을 직접 지원·배달하기 위해 2시간 출장을 끊은 뒤, 주민들과 함께 의미있는 어울림 한마당을 연출했다.

이들은, 5개과에서 모금된 50만원 상당의 연탄 1,000장을 전주연탄은행을 통해 기증한 뒤 차량진입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 직접 배달을 선택했다.

유독 밝은 표정으로 연탄 봉사활동에 임하는 나경옥씨는 “우리 직원들의 작은 도움이지만,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부터 마음이 포근하다”고 전했다.

전주시청 생태도시국 공직자들의 따뜻한 전주만들기와 이웃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전주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이나 지방 향토기업 10개사와 결연을 맺고, 1개사 당 5,000장씩 총 5만장의 연탄을 전주연탄은행에 후원할 계획이다. 늦어도 12월 10일 이전에 마무리해, 바닥을 드러낸 보관연탄 등으로 수심에 찬 전주연탄은행에 활기를 불어넣 전망이다. 좋은 일에 쓰겠다니, 기업 측도 적극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전주시 백순기 생태도시국장은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전주연탄은행의 연말 후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깝게 생각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연관기업, 연탄후원 릴레이 봉사 프로그램을 착안하게 됐다”며 “우리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릴레이 연탄운동이 더욱 크게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백 국장은 이어 “봉사는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린 그 기회를 마련하는 방법을 우리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동시에 더 큰 봉사활동으로 사람의 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는데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더욱 앞장 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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