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T.O.D랑,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 공연
극단 T.O.D랑,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 공연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1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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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T.O.D랑이 창단 5주년을 맞아 29일과 30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 창작극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국영숙 작·연출)를 올린다. 사진은 연습장면.

 지난 2008년, 연극의 새바람을 갈망한 젊은 극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배우들은 정기적인 희곡낭독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낭독하며 ‘랑’의 숨으로 빚어낸 연극을 꿈꿨다. 그리고 2009년, 마침내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한 ‘랑’은 극예술창작집단으로서 모습을 갖추고 진실한 연극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에 나섰다. 창단 이후 5년여 간 연극의 공간적·형식적 실험으로 전북지역 연극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극단 T.O.D랑이다.

 극단 T.O.D랑이 창단 5주년을 맞아 29일과 30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 창작극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국영숙 작·연출)를 올린다. 그간 유난히 우리사회 소외이웃에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온 T.O.D랑이 다시 한번 그들과 따뜻한 손을 맞잡기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공연은 바리데기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설화 속 바리공주가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결혼하듯, 고국의 가족을 위해 결혼이주를 선택한 이주여성들을 또 다른 바리로 표현했다.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은 이주여성들이 전하는 그들의 실제 이야기라는 데 있다. 이주여성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들이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인한 불편함, 이주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여전한 생활고, 언어적·육체적 학대 등 이주여성들이 겪는 시련과 아픔은 물론이고 나아가 한국에서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려낸다. 리홍령(중국), 조연미(중국), 이오찌(캄보디아), 롤피세이(캄보디아), 도레나(필리핀), 행스래이빗(캄보디아)씨 등 실제 이주여성들이 출연해 더욱 사실적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국영숙씨는 “이분들과 함께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하고 고마웠다. 이주여성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고 하니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모두들 직접 겪은 일이라 생각 이상으로 감정 표현을 잘 해주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주여성들을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우리가 겪은 이주여성들은 특이한 사람이 아닌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이다. 그저 우리 이웃의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인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이분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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