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사랑 전하는 조대근 할아버지
음악으로 사랑 전하는 조대근 할아버지
  • 조정근
  • 승인 2014.11.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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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에 노래봉사자로 가수의 꿈을 이뤄 행복에 빠져든 사람이 있다. 전주시 덕진동에 사는 조대근(71) 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젊은 청춘들의 우상이었던 ‘가수’의 꿈을 조대근 씨도 21살 때부터 꾸어오다가 고희(칠순)를 맞으면서 자원봉사단체인 행복발전소에 입단하여 노래봉사로 꿈을 실천하고 있다.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중 5년 전, 모친추모를 위해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전북지역 독거노인 및 요양원을 방문하며 노래봉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뜻있는 재주꾼(최완규, 장이례)과 같이 건강한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주로 요양 중인 중증환자를 위해 공연을 한다.

 매월 ‘효사랑요양병원’을 비롯해 하루 2시간씩 22곳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흘러간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특히, “ 몸이 불편하지만 인지능력이 없는 분들이 멍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절로 눈물을 흘릴 때도 많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하는 모습에서 그의 늦게 이룬 가수의 꿈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더불어 노래가 끝나면 요양환자 어르신들은 “언제 또 오냐”고 하면서, “기다린다”고 아쉬워한다. 그럴 때는 “노래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면 “시켜만 주면 할 수 있다”고 응수하여 다음 방문 때 그 약속을 지켜가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조씨는 “노래와 춤으로 공연을 하다 보면 함께하는 요양환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와 건강한 엔돌핀을 선물하는 마음이 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제는 요양병원 사회복지사들이 변함없이 방문하는 조대근 가수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조정근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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