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견의 보이차이야기] 13. 멍하이지구
[김세견의 보이차이야기] 13. 멍하이지구
  • 김세견
  • 승인 2014.11.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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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하이는 시솽반나주에 속하며 징홍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문화 혁명 당시 6대 차산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난을 비교적 적게 당한 지역이라서 고수차가 많이 남아 있다.

 멍하이 지역은 북쪽의 멍쑹지역과 남쪽의 부랑산(布郞山) 지역으로 나뉜다. 이 외에도 난눠산과 멍왕(?往) 등에 고수차원이 있다. 예로부터 태족들이 지배해 온 지역이지만, 차원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은 소수민족이다.

 먼저 멍쑹지역을 찾아보면 야생차로 유명한 화주량즈(花竹梁子)와 나카(那?)산 지역이 유명하다. ‘량즈’는 현지어로 산을 뜻한다. 멍쑹차는 향기가 좋고 쓰지 않다. 특히 나카차는 양기가 높아 뜨겁기로 유명하여 일찍부터 미얀마 황실에 공납되었던 차이다. 다만, 양기가 강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마시면 강한 차기로 현훈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대나무 안에 넣어 구워서 차기를 감소시켰다. 이것이 죽통차(竹筒茶)의 유래이다.

 꺼랑허에서 남쪽으로 솟은 파사자이는 떫은 차로 유명하다.

 

 파사노자이, 파사중자이 그리고 파사신자이가 나란히 있는데, 특히 파사중자이 고수차가 품질이 좋다. 파사차는 떫기 때문에 몇 년을 묵혀 먹으면 단맛이 많아진다. 파사는 아이니족 마을이라 차잎 가공 기술도 좋은 편이다.

 파사에서 약 20Km 남쪽에는 허카이산(賀開山)이 나온다. 허카이는 태족어로 논(沓)의 머리(빠즈의 머리)란 뜻이다. 여기에는 라구족 2개 마을(만마이자이, 만농자이)와 아이니족 1개 마을(광간자이)에서 고수차가 나온다.

 허카이 남쪽 약 24Km에는 반펀이 이어지는데, 반펀 역시 라구족이다. 반펀차는 노반장과 차원이 겹쳐 있기 때문에 진정한 노반장은 반펀이라는 말도 있다. 노반장엔 고수차가 적기 때문에 반펀 차를 노반장으로 몰래 싣고 가서 노반장으로 파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보이차 중에서 가장 비싼 차 중의 하나가 노반장 차이기 때문이다. 노반장은 반펀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차가 나오는 곳이다. 알려진 만큼 고수차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노반장 차라고 하면 밭차로 알려져 있다.

 노반장에서 남쪽으로 약 15Km를 가면 신반장이 나오는데, 노반장 사람들이 개척하여 새로운 마을을 이룬 곳이다. 이곳 차도 품질 면에서 노반장에 뒤지지 않는다.

 신반장에서 약 20Km 남쪽엔 로만어가 있다. 로만어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인 유물이 발견된 곳이고, 쓴차로도 유명하다. 수령이 400년 이상 된 차는 대부분 맛이 심히 쓰다. 이름하여 쿠만어(苦曼峨)라고 부른다. 수령이 얕은 차는 쿠만어에 비해서 덜 쓴데, 이를 텐만어(甛曼峨)라고 부른다.

 

 김세견<차마루 교육원장> * 이 자료는 보이차 탐구모임 ‘프얼티클럽’, ‘차마루’에서 지원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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