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키타 치고 핸드백 들고
탄소 키타 치고 핸드백 들고
  • 김종국
  • 승인 2014.11.25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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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대통령이 탄소로 만든 키타를 치고 탄소 핸드백을 들고 감동했다는 기사가 전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은 전북을 방문하여 전북창조경제센터를 개설하고 그 중심축에 탄소산업을 육성하기로 입을 모았다. 효성이 200억원, 정부에서 100억원, 전북도에서 100억원등 총 45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창조경제의 깃발을 올렸다.

  취임이후 전북을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섭섭한 도민들의 마음을 달래졌는지는 의문이다. 무장관, 무차관의 상황에서 서운함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큰 선물도 없다. 새만금의 획기적인 개발 청사진도 없다. 한중경협단지 구상은 아이디어 수준이고 개발이 우선되어야만 한다.

  그동안 미래산업의 쌀이라 불리우는 탄소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강신재 원장이 일생을 두고 선진공업국의 독점물이었던 탄소섬유를 연구개발하여 대기업 효성이 전주에 둥지를 틀게 하였고 연관기업 100여개가 전북에 밀집해있다. 강신재원장은 중국 방문시 탄소가공업체 관계자가 효성의 탄소섬유가 일본 못지않게 좋다고 한다며 중국 탄소섬유 가공시장이 빠르게 커나가고 있어효성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래는 초강도 초경량의 싸움

미래는 초강도 초경량의 싸움이다. 얼마나 무게를 주이고 강도를 높이느냐는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가볍고 강도는 높고 탄성이 강하다면 자동차, 비행기 스포츠용품등에서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만들어 낼수 있다. 탄소섬유는 아크릴섬유를 300도 이상에서 탄소화시킨 소재로 무게는 철의 4분의1이면서 강도는 10배가 넘고 탄성율도 7배에 달하여 꿈의 소재로 불리우고 있다.

외국의 동향을 살펴보면 BMW i3는 차체 기본골조 전체, 보잉 787은 동체의 50%에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적용해 탄소섬유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BMW는 탄소섬유분야 선도기업인 독일의 SGL과 합작하여 차체 제작을 위한 원사 및 설비공장에 투자함으로써 전기차 i-시리즈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세계 명차답게 미래자동차산업을 꿰뚤어 보고 있다.

  이렇게 BMW처럼 전체를 바꾸지 않더라도 에너지 및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때, 중형차 차체와 부품의 20%만 탄소섬유로 대체하더라도 전체 중량이 30% 감소하여 세계적으로 연간 8조원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경량 고강도 소재인 탄소섬유는 항공기, 자동차, 건축물 등 활용분야가 무한하여 창조산업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은 가격이 비싸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미국 등은 탄소 클러스터를 통해 전후방 산업 간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유기적 집적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탄소섬유는 시장 형성기이지만 2030년에는 100조 시장으로 성장하여 주요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효성이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제한된 고성능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에 성공하여, 2013년부터 전주 탄소 클러스터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
 

2030년에는 100조 시장

효성은“2020년까지 전주 탄소 클러스터에 1조 2천억 원을 투자하여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탄소 클러스터에 1천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탄소섬유 산업의 파급효과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기업과의 역차별 방지책 마련, 토목·건축물 보수 보강기술 표준화 도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탄소 클러스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시장은 선두업체 도레이 등에 의해 과점화되어 있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효성· 태광 등 국내 기업도 앞 다투어 진출해 경쟁 치열하여 발전의 축을 앞당길 것이다. 자동차, 풍력발전 블레이드 등 탄소산업분야가 연 10%대의 빠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글로벌 업체들도 증설과 인수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속도를 반영하듯, 글로벌 시장은 2011년 기준 35,000톤에서 2020년에는 두 배로 늘어나 70,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여 100조원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 2,000톤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사를 올해부터 효성, 태광, 도레이 첨단과학이 경쟁적으로 생산에 돌입했다.

  전북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탄소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신소재로 각광 받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한 효성의 텐섬이 일본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은 우리에게 희망가이다. 그동안 묵묵히 탄소를 연구해온 강신재원장을 비롯한 전북의 과학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큰 선물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렇게 연구해놓은 것을 더욱 키워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서....

  김종국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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