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문수, 프랑스 구스타프 갤러리 초대전
화가 이문수, 프랑스 구스타프 갤러리 초대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11.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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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의 기법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현대회화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미술가 이문수씨가 24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구스타프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몇 해 전부터 꾸준히 해외전시를 준비해 온 이 작가의 이번 프랑스 파리전시는 올해 전북도 해외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프랑스에서 30년 이상 체류하면서 갤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권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현지의 미술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속도를 내 준비한 것.

지난 22일 출국한 이 작가는 앞으로 3주 동안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이번 해외전시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가 펼쳐보이는 작품의 특징은 동서양의 사상과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화해회화(和諧繪畵)’라 칭한다. 쉽게 풀어낸다면 노장철학의 ‘도(道)’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는 설명으로, 이 작가는 동양의 여백과 필선을 활용해 서구회화의 재료나 기법, 혹은 상징을 들어 쓰는 방식을 즐긴다.

 작가는 노동하는 인간을 의인화한 나귀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춰내 보인다. 화폭에 담야낸 동양적인 정서를 가미한 여러 장치들과 광활한 여백 위에 유려한 드로잉의 필력이 작품의 백미. 오랜 기간 서구지역에서 동서양의 장점을 융합한 작품으로 활동을 갈망해왔던 그가 이번 초대전이 푸른 눈의 프랑스인들에게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조관용 미술과 담론 편집장은 “작가는 묵과 필선으로 수묵화에서 그려내는 산수, 즉 청산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그림 어디에도 나무가 우거진 산이나 파란 하늘은 없다”면서 “작가의 청산은 여백과 같은 하얀 캔버스 위에 나귀와 사과, 무수한 선을 통해 표현한 사의의 세계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아험부흐그 프랑스 미술아카데미연구소 임원도 “이문수의 작품세계는 동양의 독특한 문화적 의미가 있다”면서 “회화적 탐구와 서법의 활용 등 그에게 영감을 주는 모든 순간을 포착, 그 영감에서 얻은 자유로운 기세를 대담한 필력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진정한 정체성의 가치를 표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북대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그는 미술학 이론과 창작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동양철학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접목한 주제로 14회 개인전을 했다. 전북미술대전 대상과 우수상, 전라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전시기획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렸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교동아트미술관, 정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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