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귀농학교 무료 주말관광 전락?
전북 귀농학교 무료 주말관광 전락?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4.11.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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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2012년 이후 1,416명 참여 160명 귀농
▲ 전북도 등 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 지역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귀농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귀농귀촌 1번지 도약을 지향하고 있는 전북도의 수도권 귀농학교 운영이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5억여원 넘는 혈세를 투입해 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북으로의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있으나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전북 귀농귀촌을 유도하기 위해 수도권 귀농학교 참여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전액 무료로 이뤄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무료 관광 정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19일 전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귀농학교는 지난 2012년부터 귀농을 통해 침체된 도내 농촌과 농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 귀농학교 프로그램에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해 각종 귀농 지원 시책과 농지 구입 정보, 귀농귀촌 희망지역에 대한 동향 및 빈집 정보 등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8시간 정도의 교육을 수료하면 도내 지역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의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문제점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1박2일의 현장실습이 주말여행 정도로 곡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수도권 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인원은 총 1천41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21명을 시작으로 2013년 536명, 올해는 759명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교육 인원 중 실제 귀농귀촌으로 이어진 경우는 160명에 불과해 귀농귀촌율이 24.7%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때문에 수도권 귀농학교가 실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참여하는지 여부가 불확실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도내 1박2일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자부담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귀농학교가 잠재적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측면에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소중한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운영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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