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초중, 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노력
금구초중, 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노력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4.1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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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부르는 행복한 붕어빵, 어깨동무 프로그램

 “학교에서 붕어빵을 굽는다고?” 궁금한 학부모가 학교를 찾았다.

 김제에 있는 금구초·중학교(교장 김판용)의 이야기다. 실제로 학교 안에서 붕어빵을 굽고, 어묵을 끓이는 등 포장마차가 열리자 그 학부모는 신기한 듯 지켜봤다. 지난 19일 아침부터 하루 내내 이 학교 교정에서는 전라북도교육청이 지원한 어깨동무 사업을 학교의 특성에 맞게 기획한 ‘행복한 포장마차’가 열린 것이다.

 붕어빵이 구워지기가 무섭게 학생들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냥 가져가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발행한 쿠폰과 교환해야 한다. 규칙도 있다. 혼자 오는 학생은 이용할 수 없다. 반드시 친구와 함께 와야 한다.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을 없애려는 어깨동무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용 시간도 쉬는 시간에만 허용됐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일정을 조정하고, 쉬는 시간도 늘렸다.

 또 바로 옆에서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어묵을 끓이고 닭꼬치를 구웠다. 김진화 학부모 회장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먹이기 위해 재료를 엄선해 만든 음식들이다. 이 역시 쿠폰을 가지고 교환해서 먹는다.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몰려와 포장마차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학교 2학년 이수현 학생은 “학교에서 이런 포장마차가 열려 느낌이 새롭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생겨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판용 교장은 ‘단 하루라도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지는 아침을 만들고 싶었다.’며 ‘계절 음식으로 메뉴를 준비한 만큼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 학교는 4개 팀으로 나눠 ‘금구 G리그’라는 축구 리그전도 열리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가 수용한 것이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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