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단의 혁신가 ‘막스리버만’
독일 화단의 혁신가 ‘막스리버만’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11.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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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열정의 시대를 읽다 2.

 전북도립미술관의 10주년 특별전에는 국내 최초로 독일 인상주의 거장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어 화제다. 20세기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는 막스 리버만이 그 주인공. 제4, 5전시실에서는 막스 리버만과 함께 활동한 베를린 분리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일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풍경을 안방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막스 리버만은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독일 현대미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그는 1898년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와 로얄 미술학교의 보수적 성향에 대항해 진보적인 미술 단체인 베를린 분리파를 설립했다.

 베를린 분리파는 당시 유럽의 새로운 미술 경향인 인상주의의 흐름을 받아들였고, 로비스 코린트와 막스 슬레보크트가 참여하면서 큰 발전을 이룬다. 1909년에 최고 전성기를 맞았으며, 회원 97명과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바실리 칸딘스키, 그리고 앙리 마티스를 포함한 협력회원 119명으로 구성됐다. 이듬해 내부논쟁으로 인해 분열하게 되지만, 베를린 분리파가 독일의 현대미술 발전에 시발점이 되었던 점은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막스 리버만은 베를린 근교에 있는 호숫가에 정원과 빌라를 지어 그곳의 풍경을 즐겨 그렸는데, 그 중 1919년에 그린 ‘북동향 정원’은 빌라 뒤쪽 풍경을 빠른 붓 터치로 묘사해 활발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정원은 인상파 작가들이 즐겨 다룬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초상화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6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꾸준히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막스 리버만이 손수 가꾸고 화폭에 담았던 정원과 빌라는 현재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5년에 설립된 ‘리버만협회’가 인수받아 옛 사진과 리버만의 그림을 바탕으로 복원해 지난 2006년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으며, 매년 8만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도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막스 리버만의 작품 26점은 리버만협회 부데(Budde)박사의 소장품과 리버만 협회 소유의 작품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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