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KSPO여자 축구단’과 전북체육
‘전북 KSPO여자 축구단’과 전북체육
  • 전희재
  • 승인 2014.11.1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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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9월 중남미의 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 세계 월드컵 여자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가하는지도 몰랐음에도 우승하자 국민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결승전이 일요일 아침에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시청률이 최고 34.5%를 기록했으며, 선수들이 인천공항을 입국할 때 1천여명이 넘는 환영 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2011년 3월 9일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고 여자축구계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약 40억원을 지원하여 27명 규모로 여자축구단을 창단하였다. 그리고 삼례 한별고 출신의 김다솜·이유라·이세움·정윤지 선수를 축구단에 스카우트하였다.

 당시 여자축구단장인 필자는 과거 전북 행정부지사로 체육회부회장을 겸직했던 시절, 도민들이 축구에 대한 열기가 높았으나 재정적 여건이 열악하여 여자축구단을 창단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여 광주, 충북, 경북 등에서 유치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체육의 지역균형발전취지에도 부합하는 전북을 지역 연고지로 정하였다. 사실 여자축구단운영에 연간 25억원정도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업팀 창단은 쉽지 않다.

 그해 3월 7일 전북도지사실에서 전라북도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축구단간에 연고지 협약식을 가졌으며, 향후 전라북도에서 『전북 KSPO』여자축구단 발전을 위하여 직간접적인 지원을 적극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북 KSPO』는 국민체육진흥공단(Korea Sports Promotion Foundation)의 머리글을 줄여서 만든 약자인데, 전국체전이나 실업리그에서도 전북의 이름으로 뛰고 있다. 필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실업팀 총 6개 종목 중 싸이클과 마라톤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여자축구, 카누, 펜싱, 다이빙팀 등을 전북연고로 정하였었다.

 『전북 KSPO』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는 8강에,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전국 준우승을 달성하여 전북순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전라북도체육회와 공동으로 삼례초중고여자선수 및 전주 교차로 여성축구단 선수 등을 초청하여 여자축구교실을 수차례 열었으며 무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전북과의 연고를 끈끈이 이어왔다.

 어렵게 전북에 연고를 둔 『전북 KSPO』여자축구단이 타시도로 이적될 우려가 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는 화천, 보은, 고양시 등 몇 개시에서 고정적으로 경기를 치렀으나 내년부터는 홈엔 어웨이 게임으로 저녁 7시에 생중계로 치뤄진다는 소식이다. 따라서 대한여자축구연맹에서 전북축구협회에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전주월드컵 보조경기장 야간조명시설에 11억원정도가 소요되는데 전라북도와 전주시, 전북축구협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2011년 9월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및 군산시가 후원하는 「모터보트대회 및 새만금 수상레저 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그간에는 거제도, 진해, 포항, 여수, 인천 등에서만 해양모터보트대회를 매년 개최하였지만, 전북 새만금에서는 처음 개최하였으며 예산도 타대회보다 3배 규모로 이틀간 개최하였다.

 그러나 대회를 개최하면서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은 실망이 매우 컸다. 우선 새만금 방조제안에서 개최할 수 없다는 반대로 비응항으로 장소가 변경되었고 행사 당일 비응항에는 어선들이 그대로 있어 대회시작이 어려웠다. 군산 해양경찰서의 긴급 협조로 어선을 소개하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후원기관인 전북이나 군산시 관계자는 행사준비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필자의 주도로 개최된 2012년 8월 부안 격포항 모터보트대회를 끝으로 이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새만금 모터보트대회는 더 이상 기대하기가 힘든 분위기다.

 이번 제주에서 치러진 제95회 전국체전에서 14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전북 체육계가 책임공방으로 시끄러운 듯하다. 이번 체전에는 전북체육회 사무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이번의 부진성적예상은 이미 체전전에 사무처에서 이사회에 분석 보고한 바 있고 이러한 부진예상을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전북도가 책임이 크다고 본다.

 취약한 기반의 학교 체육, 초·중·고·대 및 실업팀의 연계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열악한 체육 인프라,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인한 실업팀 육성 미흡, 체육관계자들의 관심소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체전성적이 부진했다고 본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는 전북체육의 앞날은 멀고도 험하게만 느껴진다.

 도민들의 많은 애정으로 유치했던 『전북 KSPO』여자축구단은 지역연고가 반드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전북 KSPO』가 전북 연고팀으로 남아 전북체육발전과 도민들의 긍지를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금명간 마련될 전북체육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전라북도의 활성화 계획과 비전을 많은 관심 속에 기대해 본다.

 전희재<전라북도 체육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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