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찾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찾고 있습니다
  • 한기택
  • 승인 2014.11.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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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제일 먼저 큰소리로 ‘엄마! 엄마!’ ‘엄마 어디 있어?’ 외치며 엄마를 찾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방문, 저 방문을 열심히 열고 닫으며 찾다가 엄마가 없으면 온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큰소리로 ‘엄마∼, 엄마∼’ 외치며 울기도 했었다.

 사람들이 살면서 제일 먼저, 많이 부르고 찾는 가족이 어머니이다.

 골든 벨을 울린 학생, 메달을 목에 건 선수, 병원에서 퇴원하는 아들, 출가한 딸이 출산했을 때에, “누구에게 이 기쁨을 전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대부분 ‘어머니’라고 대답한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이 마지막에 한 말은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아빠 사랑해.”이었다고 한다. 토네이도로 희생된 청년이 마지막에 남긴 메시지는 “엄마, 무서워(Mama, I’m so scared)” “안녕 엄마(Good bye mama)”이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이름, 언제나 불러보고 싶은 이름은 어머니이다.

 지난해 부산 화영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4명이 숨졌는데 뜨거운 화마 속에서 어머니 홍 씨는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하려고 아이들을 꼭 감싼 채, 숨진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다.

 이 외에도 어머니의 사랑을 나타내는 이야기와 글은 수없이 많다.

 산불이 나서 산이 모두 타버린 숲 속에서 까맣게 그을려 죽은 꿩이 있어서 잡아 올렸더니 그 꿩은 알을 품고 있었다고 하며, 미물인 꿩이지만 품고 있었던 알을 지켜내려고 그을려 죽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였다.

 세월호의 선장이 400여명의 생명이 걸려 있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수많은 생명과 선박을 버리고 팬티 바람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에 온 국민은 분노하였었다.

 선장에게 배의 총 책임자로서 어머니 같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입었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 “너만은 살아다오”하며 자식을 살리기에 자기의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자식을 살렸을 것이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우리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보살펴주실 분이 어머니임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 도와 나라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다.

 우리 도에는 새만금의 발전과제, 전북체육 충격의 14위, 도 인구의 180만의 붕괴, 국내 3% 경제수준에서의 탈피, FTA와 농업피해, 교육재정과 학력의 어려움, 벼랑 끝에 선 무상복지 등의 문제가 있고, 나라에는 서민경제의 어려움, 젊은 가장들의 집 없는 설움, 학교폭력과 군대폭력, 안전사고, 부조리 문제 등이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외교마찰 등이 있다.

지금 도민들과 국민들은,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풀어줄 어머니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통령 중심제라 대통령의 어머니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모든 분야를 담당한 사람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할 때에 살기 좋은 전북, 더욱 부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회에서도, 경제에서도, 정치에서도, 교육에서도 그런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걸핏하면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국민의 뜻이라고들 내세우지만, 도민들이 볼 때, 국민들이 볼 때 ‘지역을 위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일했다.’는 국회의원이 몇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자기의 위상, 자기의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하지 말고 도민들의, 국민들의 어려움을 풀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어머니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즈음 도민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새누리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다고 하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며, 한때는 안 철수 신드롬으로, 최근은 반 기문 신드롬으로 더욱 흔들리고 있는 것 같으며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 도민들과 국민들은 여러 분야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풀어 줄 따스한 모정이 가득한 지혜로운 어머니를 찾고 있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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