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33m 아파트 시대에 전북 소방본부 고가사다리는 52m
높이 133m 아파트 시대에 전북 소방본부 고가사다리는 52m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11.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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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에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전북 소방본부의 화재진압 대응책은 너무 미흡해 고층건물의 화재에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전북도의회의 지적이 나왔다.

 김종철 도의원(전주 7)은 12일 열린 도의회 316회 정례회에서 도정질의를 통해 고층건물의 재난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며 전북 소방본부 등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높이 45m 이상인 15층 이상 아파트는 도내에만 총 527단지로 26만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또 전주시 도청사 앞 서부신시가지에 새롭게 들어서는 42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호남 최고높이인 133m로 건축허가가 나는 등 초고층 아파트까지 가세해 자칫 화재라도 나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전북 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 사다리차는 52m짜리 5대와 46m짜리 4대가 전부여서 고층건물에 불이 나면 화재진압용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소방헬기가 있지만 날씨나 바람, 시야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진압과 인명구조에 한계가 있다"며 "높이 70m 이상의 고가 사다리차 등 고층건물 화재진압 장비 도입이 매우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소화기 한 대로도 화재의 초기진압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아파트나 주상복합, 다중이용시설 등에선 세대별로 점포별로 소화기를 비치하고 수시로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답변에서 "30층 이상의 고층건물은 화재안전성 설계의 사전검토를 통해 화재안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소방특별조사 등을 통해 안전관련 시설의 상시 작동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장비도입 측면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만 유일하게 70m 고가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도입 여부를 자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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