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Night Life] 10. 미리 보는 전주 관광콘텐츠
[전주한옥마을 Night Life] 10. 미리 보는 전주 관광콘텐츠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4.11.09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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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Night Life <完>

 전주(全州)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다. 1400년 역사문화 고도(古都)이자, 한국전통문화를 가장 잘 간직해온 도시다. 여기에 대한민국 맛 역시 가장 잘 전승해오고 있어 천혜의 관광도시다. 그러나 전주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지속발전 가능한 관광콘텐츠로 무엇을, 어디에, 언제 결합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이 그것이다.

 이에 본보는 다년간 수집하고 관찰해온 다양한 관광자료를 종합, 미리 보는 전주관광안내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전주관광의 핵심은 단연 전주한옥마을과 태조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원을 확대해 전주관광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다. 주말이면 터질 것처럼 한옥마을에 집중되는 관광객들의 분산을 위해선, 다양한 문화역사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심각한 주차난도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대적 문화관광콘텐츠도 전통에서 첨단까지 아우를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전주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선으로 전주관광에 결합해야 할 콘텐츠는 야간콘텐츠다. 지난 10월31일 개장된 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야시장이 그 시발이다. 이제 야시장을 찾는 야간관광객의 발길을 시내권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이 곧 ‘버스킹’(거리공연)과 ‘거리화가’(화가거리 운영)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 버스킹(거리공연) 상설지점 운영=거리공연은 한옥마을 야간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풍남문 문화광장, △부채전시관 마당, △동부시장 입구 등 3곳을 우선 지정,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간에 집중되는 한옥마을의 관광정체성을 확립하고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야간관광 활성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풍남문 문화광장은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야시장을 연결하기 위한 지점이다. 또한, 최명희문학관과 부채전시관 사이 마당은 한옥마을 중심에서 펼쳐지는 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동부시장 입구는 한옥마을 안과 밖을 상호 연결해주는 공간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전주성 북문지인 △오거리 청소년문화광장, △한국전통문화전당 앞, △서문지 사거리, 그리고 전라감영이 복원될 경우 △전라감영 입구 등에도 버스킹을 상설화해야 한다. 또한, 경기전 정문 앞 인도에서는 ‘행위예술’을 한다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존 3개 지점과 향후 3~5개 지점 등 총 6~8개 지점을 버스킹 상설지점으로 운영한다면 전주의 새로운 야간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화가거리 조성=화가거리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전주시민, 그리고 전업작가들과 연결시켜 주는 공간이다. 예술의 고장 전주다운 모습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화가거리로는 ‘경기전 사거리에서 갑기원 사거리까지’가 최적 공간이다. 이곳은 경기전 돌담길을 끼고 있다. 상대적으로 차량 운행이 적은 공간이므로 현재 있는 화단과 도로폭을 일부 조정공사를 한다면 전주 야간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예술인들의 부가소득원이 될 수도 있어 전업작가들의 간접 지원수단으로도 가능하다.
 
 ◆ 남부시장 야시장과 전통저작거리 조성=맛의 고장 전주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늦은 밤까지 전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월31일 야시장이 개장됐다. 부산깡통시장과 함께 국토부로부터 전국에서 관광형 야시장으로 선정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전주음식문화거리(저작거리)’를 조성해 함께 ‘전주 맛투어’ 상품으로 연계시켜야 한다.

 
 ◆ 전주부성 성곽지 걷기상품 개발=전주부성과 4대문은 전주를 국보급 도시로 격상시키는 완결판이라 할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전주에 성곽이 언제 생겼을까? 기자가 전주부성을 조사하면서 처음 가진 의문이다. 고지도 분석법을 택했다. 확인한 고지도만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1,700년대 ‘전주지도’와 1872년에 제작된 ‘전주지도’, 1750년대초에 제작된 회화식 군현지도집인 ‘해동지도’, 성신여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61년 제작 ‘대동여지도’,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작성한 고본(稿本)인 ‘동여도’, 전북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1840년경 4폭 병풍의 ‘전주지도’,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70년경 ‘완산십곡병풍도’, 그리고 19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채색지도인 ‘전주지도’ 등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기록에도 전주성을 언제 축성했다는 기록은 명확지 않다.

 다만, 고적조사자료(1982), 전주 동고산성 개괄조사보고(1981), 전주시 옛고장 지표조사보고서(1995) 등 고적조사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삼국시대에 전주는 단독산성형 위곽구조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통일신라시대엔 동왕 11년(671년) 지방통치를 위해 처음으로 완산주(지금의 전주)를 포함한 ‘9주제도(9주5소경)’를 정비하고 신문왕대에 이르기까지 주군(州郡)과 소경(小京)에 성을 축조했다. 역사기록을 종합하면 전주성은 산성지 축조연대는 757년부터 9세기 사이로 추정된다.

 이렇듯 중요한 역사현장인 전주부성은 오늘날 남문(풍남문 豊南門·보물 308호) 한 곳만 남고, 일제강점기때 일본인에 의해 모두 철거되고 말았다. 따라서 예전 성곽을 복원하기는 도시구조 특성상 불가능하므로 성곽이 있었던 자리에 특수 보도블럭을 깔아 ‘전주부성 걷기프로그램’을 새롭게 접목시켜야 한다. ‘슬로시티 전주’의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남문(풍남문 豊南門)-동문(완동문, 完東門)-북문(공북문, 拱北門)-서문(패서문, 沛西門)-남문’ 등 전주부성 성곽지 한 바퀴 걷기를 마친 관광객들에게 특정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한다면 전주만의 주간·야간 이색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 상설공연 운영=전통문화의 도시인 전주. 그러나 전통문화를 감상하기에 쉽지 않다. 상설공연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과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 등 최상의 공연장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무형유산원은 개원 이래 상설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 상업성을 가진 상설공연 프로그램을 접목해 야간관광콘텐츠로 확장시켜야 한다. 

 ◆ 주차장 확보=전주한옥마을의 가장 과제는 주차장 확보다. 원도심권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특성상 신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르윈호텔 옆 주차장을 복층화하는 방법과 함께 태조로 입구에서 한벽루까지 구간의 차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주차장으로 전환한다면 어느 정도 관광객들의 주차전쟁을 해소할 수 있다. 문제는 차도 지하화를 위한 예산 확보다.
 
 ◆ 치명자산 성지순례상품 개발=치명자산은 1984년 9월 20일 전라북도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됐다. 1800년대의 천주교 박해기에 전주 지역에서 순교한 동정부부(童貞夫婦) 유종철(柳鍾喆)과 이누갈다(李順伊) 등을 추모하여 마련한 묘역이다. 유종철은 조선시대 천주교 지도자이자 순교자인 유항검(柳恒檢, 1756~1801)의 아들로 1797년(정조21)에 이누갈다와 혼인을 하였는데 첫날밤부터 동정부부가 되기로 다짐했다. 유종철은 1802년(순조2)에 전주 형옥에서 20살의 나이로 교수형을 받아 순교했고, 이누갈다는 관비(官婢)로 가라는 선고를 거부하다가 숲정이 형장에서 처형되었다. 1937년 마르시노 신부는 동정부부와 유항검의 부인 신희(申喜), 유관검(柳觀儉)의 부인 이육희 등의 시신을 치명자산으로 옮겨 순교자 묘역을 조성했다. 치명자산은 천주교 성지순례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전주관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야간 관광콘텐츠를 개발, 접목시켜 나가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맛의 고장 전주의 위상 제고를 위한 ▲전주음식문화의거리 조성을 비롯해 ▲한지문화의 거리 조성, ▲무형문화재 전시 및 시연 공간 조성, ▲전통약재거리 조성, ▲견훤궁터 부분 복원 및 케이블카(자연생태박물관~승암산 중바위 구간) 건설, ▲견훤궁터 전망대 건설 등 다양하다. 10년 후, 50년 후의 전주관광 먹거리 확보를 위해선 관광영역 확대와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쉼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성천 기자
 
 <자문위원> 

    ▲배기철 전주기전대학교 교수
 ▲권대한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
 ▲신진호 스페인 BCN solutio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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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4-11-09 23:16:00
전주의 새로운 관광컨텐츠를 개발하지 않으면 쇠퇴할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