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과 건강한 놀이문화
건강한 사람과 건강한 놀이문화
  • 이신후
  • 승인 2014.11.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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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月 마지막 날에 전북도청에서는 ‘제10회 전라북도 기능성 게임 포럼’이 열렸습니다. 기능성 게임(Serious Games)은 게임이 가진 재미적 요소와 교육, 의료, 훈련 등이 융복합한 것으로 차세대 기술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게임의 순기능인 즐거움과 게임이 접목된 특성으로 인하여 교육 및 치료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수단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학창시절에 배운 ‘호모 루덴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유희적 동물’이라는 뜻으로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인 ‘요한 하위징아’ 박사의 저서입니다. 쉽게 말해서 “노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 이라는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역사란 ‘인간이 어떻게 놀면서 문화를 만들어갔느냐는 기록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한복판에 서있습니다. 바로 놀이문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국가정책에 반영할 정도로 놀이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놀이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이에 대하여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는 시대는 바로 지금입니다. 즉 인터넷, 스마트폰 문화가 확산되어지면서 ‘중독’을 대신할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현실입니다.

 뭔가에 미쳐서 배우고 익힐 때를 생각해봅시다. 그 과정은 배움이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습니다. 국어시간은 단어를 가지고 노는 것이고, 수학시간은 숫자를 가지고 노는 것이고, 과학시간은 자연을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또한, 자치기를 하고 제기차기, 구슬치기, 공기놀이에 푹 빠져 지낼 때도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게임중독, 채팅중독 등 온갖 중독으로 표현해버립니다. 물론 심하게 집착해서 올 수 있는 부작용도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중독이 아닌 행위가 지금 중독된다면 변화된 사회에서 원인을 찾을 줄 아는 현명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사회가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며 그 사회 구조를 사람이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다시 변화시키려는 반성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수다를 통하여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수다를 떨 대상도, 시간도 사회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온라인상에 모여서 수다를 떨 수밖에 없습니다.

 그 수다 떠는 방법 중의 하나가 ‘게임’입니다. 이렇게 SNS의 순기능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게임을 하기만 하면 무조건 ‘중독’이 되니 ‘게임’ 자체를 아예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건전한 게임과 건강한 스마트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게임 중에 건강한 게임이라면 기능성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도 하고, 사회변화도 노력하고, 건강한 대안놀이 문화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다행히 그간의 노력을 인정해주어 전북에 기능성 게임 개발을 특화한 게임센터가 국비로 설치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건강한 놀이 문화의 대안인 기능성 게임을 본격적으로 전북에서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다행이며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VR(Virtual Reality)이라는 시스템이 대다수 시뮬레이션 분야에 사용되게 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새로운 가상세계가 펼쳐지며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3D 안경 같은 것을 쓰고 극장, 가정 등에서 다양한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도 가상훈련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한, 의료분야에서도 치료에 도입될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어 조만간에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잠깐 앞을 예측해보면 노인정의 모습도 지금처럼 바둑, 장기로 소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터치스크린을 통한 여러 가지 놀이에 빠져 있는 즐거운 상상은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때 소외받지 않도록 디지털과 가까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청소년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20년 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한 놀이 문화가 다양하게 개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신후<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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