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보자!
행복을 찾아보자!
  • 김복현
  • 승인 2014.11.0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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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 향기 그윽한 익산의 국화 축제장에 온 관광객 일행을 우연히 안내하게 되었다. 대전에서 오신 관광객으로 부부가 노모를 모시고 오신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 부부는 노모가 평소 국화꽃 보기를 원해서 이렇게 익산에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부는 나에게 휠체어를 빌려야겠다고 하면서 안내를 요구했다. 나는 기꺼이 안내를 해드렸다. 그랬더니 그 노모의 얼굴이 화사하게 밝아 보이는 것이었다. ‘국화꽃 구경 잘하시고 건강하시라’고 했더니 환한 웃음의 얼굴을 보이며 좋아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 바로 행복이 이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오늘 내가 안내해드린 것이 나에게도 행복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행복이 무엇인가를 되 집어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길일까? 그 길은 사람마다 처해있는 위치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리라고 본다.

 지금까지 알려진 행복은 대체로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에게 있으며, 행복은 화목한 가정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적인 만족이 있을 때 행복은 함께 찾아온다. 이처럼 만족이 행복이기에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하고 스트레스나 욕심에 대한 통제 능력 그리고 여가선용을 잘하는 사람에게 행복이 동반된다. 행복은 언제나 아주 작고 사소한 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행복은 돈이 많아야 하며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행복 기준이다. 행복의 가장 밑받침은 건강이다. 이 건강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행복 또한 돈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돈이 행복과 건강을 위해 다소의 도움은 될지언정 진정한 행복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그런데 소박한 행복을 우리 주위에서 인정사정없이 빼앗아가고 파괴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할 행복을 잃어가고 있다. 근자에 안전사고로 고통을 당하고, 생명을 잃고 마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환경에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한순간에 행복은 물론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부정과 부패로 인하여 옹달샘 같았던 행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소식을 우리는 들으면서 세상이 매우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특히 일부 고위층의 부정부패로 인하여 존경받아야 할 고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행복스러운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될 경우 마음이 아프다. 출세가도를 달리는 일부 고위층의 부패가 사회 전반의 행복 추구에 찬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가 즐겨보는 스포츠 경기를 연상해보자. 정정당당하게 싸워 승리해야 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 울화통이 터지는 일을 상상해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치유되지 않는 부정과 부패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우리 사회가 혼탁해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들이 음주 1위, 자살률 1위 교통사고 1위라고 하며 행복지수는 세계 108위, 부패지수는 46위, 삶의 질은 75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언제 어디에서 제2의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또한, 오늘날의 우리 삶의 문화가 돈이 계급장이 되어서인지 욕망, 갈등, 탐욕, 증오로 얼룩진 모습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녀도 행복해지기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행복은 마음이 편해야 한다. 한때 행복지수 1위를 자랑하던 방글라데시는 GNP(국민총생산) 100달러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행복한 나라였다. 우리는 2만 5천 달러가 넘어섰지만, 행복지수는 매우 낮은 편이다. 행복은 물질에서 그리고 돈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돈을 많이 소유하고 높은 직책에 있어야 행복이 찾아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사회에 “팔불출”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팔불출은 월급만 가지고 사는 사람. 명절 때 선물 못 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들이야말로 우리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모범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존경해야 하는 사회가 가장 행복한 사회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바보 취급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

 복지국가 스웨덴은 동사무소에 가서 누가 세금을 얼마내고 있는지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한 나라로 전해지고 있다. 모든 것이 투명하다고 한다. 생맥주 한잔도 뇌물로 취급당하는 나라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 나라가 팔불출의 나라인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국가, 행복국가로 알려졌다. 행복을 추구하는 한 우리도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현실화되기를 갈망해본다.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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