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 수사 로드맵 미리 아는 세력있나?
지방청 수사 로드맵 미리 아는 세력있나?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4.10.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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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사전에는 족집게가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해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석한다. 물론 이런 능력의 유전자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 평소 경험에 따른 분석이나 해당 사안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이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전북경찰청이 현재 수사 중인 순창의 특정 사건과 관련해 예정된 수사진행방향을 족집게처럼 미리 알아맞히는 초능력자가 있다는 여론이 파다하다. 그 사례는 이렇다.

 지난달 순창읍에 있는 특정 점포를 찾은 몇몇 사람들 가운데서 "도민체전이란 큰 행사 때문에 압수수색을 못하고 있다. (도민체전이) 끝나면 바로 할 것이다"란 언급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실제로 도민체전이 끝난 후 지난 6일 압수수색은 이뤄졌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30여분 전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인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지난 23일 오전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받는 당사자 등에 이어 다음날 또 다른 인물까지 경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물론 예측대로 조사를 받았다. 따라서 이처럼 경찰의 수사 로드맵을 족집게처럼 알아맞히는 능력이나 배경을 두고 지역에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물론 특정 세력이나 인물 등이 보통사람과 달리 족집게와 같은 능력을 갖춘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잘못 사용돼 민심을 분열시키거나 사실을 호도하면 안 될 일이다. 더욱이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런 족집게식 능력의 과시(?)는 더욱 자제해야 한다. 그 이유는 수사 중인 사건은 철저한 보안이 생명이라는 점을 잘 아는 경찰이 애꿎은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시대다. 특히 남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는 막강한 힘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힘이 공익성에 반하거나 나쁜 감정을 가진 특정인에 대한 화풀이로 이용된다면 퇴출당하여야 할 사회악일 뿐이다.

 별다른 생각 없이 제공하는 정보나 족집게식 능력은 용도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비수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이에 따른 상처도 모두 자신 탓이다.

순창=우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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