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자위(위원장 김연근)는 최근 추진 중인 도청 산하 출연기관장에 대한 사후 인사검증 조례안 제정과는 별도로 12개 산하기관의 경영 문제 등을 살펴보는 조사특별위원회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도의회 특위 구성은 의원의 20%(8명) 이상 서명을 받아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치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과반수 참석에 3분의 2 이상만 찬성하면 가능해진다.
인사검증 조례안과 관련한 의회 내 기류가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조사특위 구성은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의회 안팎의 분석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의회가 방대한 조사에 나서는 조사특위는 지난 9대 의회 때 단 한 번도 구성되지 않아, 10대 의회 출발부터 여러 의견이 개진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인사검증 조례안을 둘러싼 충돌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11월의 행정사무 감사 기간이 14일로 너무 짧아 출연기관 등의 예산과 운영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자는 측면에서 조사특위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10일부터 열리는 316회 정례회 기간에 의원들의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조사특위 출범 여부를 진중하는 고민해 나간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도청 주변에서는 "집행부가 출연기관장 인사검증 조례안 재의 요구를 공개하자 도의회가 반격의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민선 6기와 10대 도의회가 동시에 출범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양대 기관이 갈등의 골을 깊게 하며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기홍 기자
의회 존재의 이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