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누리당 지지율 25% 딜레마
전북 새누리당 지지율 25% 딜레마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10.23 17: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정치연합 지지율 35%, 격차 10% 포인트...호기 활용 어떻게?

 “지금이 호기인데 호재가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에서 죽을 쑤고 있지만, 대척점에 있는 전북 새누리당이 호기를 활용할 호재를 걱정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23일 전북 새누리당 당원들에 따르면 지난 7·30 재보선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후 호남의 정치적 지형변화를 체감할 정도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호남의 민심 이반은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2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호남 응답자의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25%에 새정치연합 35% 등 양당 간 차이가 불과 10%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다.

 새누리당 당원들은 새정치연합과의 격차가 줄어든 점과 함께 과연 그 동력이 어느 지역에서 발생했느냐는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 당원 K씨는 “역대 선거를 보면 전북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광주·전남보다 통상 1~3%포인트가량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호남의 새누리 상승세는 전남에서 견인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이 지난 7월 재보선에서 전남 돌풍을 일으켰고, 이런 변화가 최근의 여론조사에 반영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전북과 광주·전남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이미 역전됐을 것이란 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전북 새누리의 냉가슴이 깊어가고 있다. 전북의 새누리당 정당지지율은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 때 12.6%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 6월엔 17.5%로 껑충 뛰었다.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지지율도 2010년 18.2%(정운천)에서 올해 20.5%(박철곤)로 올라섰지만, 이런 상승세를 견인할 재료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신세다.

 전북도당(위원장 김항술)은 올 10월 중에 중앙당 최고위원 회의를 유치하려 했지만 국정감사에 밀렸고, 빠르면 다음 달에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체제 이후 전남에 최고위원들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전북에 다시 오면 힘있는 여당의 역할론을 강조할 수 있고, 정당 지지율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아직 중앙당 차원에서 정확한 날짜를 잡아주지 않아 전북도당 입술의 침만 바짝 마르고 있다.

 당원들은 또 지난 10월 전북 당무감사에 이어 이달 말부터 진행될 원외 당협위원장 새판짜기가 민심의 변화에 일정한 자극을 줄 것이란 견해에 공감하고 있다. 변화와 쇄신에 둔감했던 전북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경우 새정치연합에 물려 있는 중간지대의 민심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란 견해다. 한국갤럽의 같은 여론조사에 지지정당이 없거나 의견을 유보한 호남의 무당층 비율은 35%에 달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에 식상한 전북의 민심이반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새누리 중앙당 차원의 전북 껴안기와 쇄신책 강도에 따라 방황하는 전북 민심을 주워담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디램마 2014-10-24 07:33:26
상도제국을 무너뜨릴 기회는 없어보이고 보수에 표를 준다해서 상도 예산 뚝 잘라다 호남에 줄리 만무하고,
야권 지지해도 호남정권은 통일후나 가능하려는지....

그래서 호남이 살길은 호남 자치국 독립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