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다른 혈액형 신장이식 성공
전북대병원, 다른 혈액형 신장이식 성공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10.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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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박상준(오른쪽)씨가 수술을 집도한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

말기신부전으로 고생하던 박상준(40) 씨가 혈액형이 다른 누나로부터 신장 기증을 받고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도내 최초로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해 화재다.

22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의 신장내과 박성광·이식 교수,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팀이 지난 9월 25일 말기신부전환자인 혈액형 A형의 40대 남자에게 혈액형 AB형인 여성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말기신부전으로 고생하고 있던 박상준(40) 씨는 신장을 기증받지 않으면 투석을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남동생의 힘든 투병을 지켜보던 누나 박운숙(45) 씨가 신장을 기증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혈액형이 다른 상태였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신장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의 수술 전·후 처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 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치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해 수술하는 방법을 택했다.

5시간을 거친 수술 결과는 좋았다. 박상준 씨는 병원에서 회복과정을 거친 환자는 수술 경과가 좋아 예정보다 빠른 수술 19일째인 지난 10월 14일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는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의 개발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할 수 있는 신장이식 수술의 길이 열리게 돼 혈액형이 달라 신장이식을 포기했던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내하면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 했던 많은 신부전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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