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예의 바른 자기표현
솔직하고 예의 바른 자기표현
  • 박민철
  • 승인 2014.10.22 16: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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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 간의 인간관계 속에서 생활하고, 점차 자라면서 학교, 직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과정 중에 사람들이 겪는 인간관계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므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우정과 사랑을 표현하거나, 불가피한 갈등을 처리하거나, 또는 도움을 요청하고 거절하는 것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자기표현이란 자기의 감정이나 의지를 여러 가지 표현 수단을 통해 타인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나 의견이 있어도 소심하거나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또는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과 반대되는 경우 공격적인 말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불쑥 화를 냄으로써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유교적 전통과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숨기거나 매사에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생각해왔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점차 이러한 과거에 비해 개개인의 의사, 생각, 느낌 등을 각자 스스로 표현하고 알리는 시대가 되었지만,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잘못 나타내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거나 할 말이 있어도 솔직히 나타내지 못하고 아예 참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의 욕구, 바람, 가치관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막연하게 내가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 것이라고 짐작하고 기다릴 경우 자신의 의견이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되거나 수용되기 어렵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으나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자기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참거나 억압하지 않고 솔직하고 용기 있게 표현하되 상대방에게 공격적이거나 독선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 즉, 상대방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고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감정과 욕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아차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의사,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상대와의 관계에서 친밀성과 진실성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사람들과의 관계나 갈등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느끼는 불편함과 불안함 등이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이롭다.

 무엇도 자기표현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스러운 눈빛과 온몸으로 잘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길 큰 어려움 없이 잘 표현하리라 생각된다.

 박민철<전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원광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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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한마리 2021-10-25 13:50:04
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