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욕망의 두 얼굴
야누스 욕망의 두 얼굴
  • 김종국
  • 승인 2014.10.2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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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만이 아니다. 서해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와우아파트 붕괴등 우리에게 수많은 교훈을 주었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안했다. 한 두번의 대형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얻는 것도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하면 괜찮다. 외양간도 안 고치는 나라가 되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형사고에 외신기자가 더 놀래고 있다. 판교테크노벨리 환풍구 추락 참사에 슬픔과 분노, 그리고 자조와 냉소의 반응으로 참사 공화국, 3일이면 까먹는 치매 공화국이라고 안전 불감증을 탓하였다. 지난 4월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대형 참사가 반복된 까닭이다. 지난 2월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사망 10명)를 시작으로 4월 세월호 참사(사망 294명·실종 10명), 5월 경기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사망 8명)·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망 21명) 등 올해 대형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터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대형사고를 일으키며 후진국성 문제를 일켜도 되는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사람들이 한국으로 몰려와서 우리의 제품에 탄복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을 때 내부의 시스템의 문제와 압축성장의 병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진다. 외신들은 옛일까지 들추며 우리를 비아냥거린다.


  또 터지는 사고 압축성장의 병폐

그러나 우리를 너무 비하하고 냉소하지 말자. 우리가 경제강국이 되었음에도 그에 걸맞지 않는 사회제도와 의식이 아주 부족했다고 자탄하고 원칙대로 살아가는 페러다임으로 전환해야한다. 빠른 성과와 그 만족감으로 지난 50년을 살아왔고 이제 성숙하고 안전이 필수적인 나라로 살아가는 야무진 민족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가면 된다. 아무리 이렇게 사고가 빈번해도 우리가 이루어 낸 값진 성과를 이러한 사고로 인하여 묻히게 할 수 없다.

  지난 50년 동안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지구상에 당당한 국가로 자리 매김하였다. 오대양을 누비는 한국인이 만든 배, 세계의 10%이내 부자들이 이용하는 한국산TV,냉장고, 에어컨, 지구인들이 즐겨 타는 세계 5위의 자동차생산, 가장 많이 팔리는 갤럭시 폰, 16시간이면 선거의 당락을 알 수 있는 IT기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사랑하고 그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 우리는 군사대국도 아니고 정치대국도 아니다. 지하자원이 많아서도 아니다. 교육과 기술투자로 곁눈질 해가며 배우고 읽힌 보상이다. 진정 우리의 땀으로 우리의 열정으로 일궈낸 결과이다. 우리의 경제선수들이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경제면에서 볼 때 기업가, 노동자 모두에게 큰 박수로 보답해야한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상의 중심

문화예술, 국제정치, 스포츠분야는 어떠한가? 신이 내린 목소리 소프라노 조수미,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금세기 최고의 실험작가 백남준, 피겨여왕 김연아, UN 사무총장 반기문, 세계은행총재 김용, 가수 싸이, K-POP의 소녀시대, 카라, 축구스타 박지성, 전 세계 LPGA를 싹쓸이하는 한국 낭자들, 전 세계 명품업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디자이너들, 하루에 수백만의 세계젊은이를 즐겁게 하는 우리의 온라인 게임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경제대제국에 이어 문화대국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열풍 속에 화장품, 밥솥과 같은 명품경공업을 일으켜야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어 4만 불을 손쉽게 달성될 것이다. 이 길만이 빈부의 격차도 인재집중으로 인한 산업의 저급화도 해소될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상의 중심에 서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여있는 남북분단으로 인한 남북갈등, 무너지는 중산층, 더 벌어지는 빈부격차, 노사갈등, 120만의 청년실업, 지역불균형, 세월호 같은 대형사고의 빈발 및 해결능력부족 등을 정비하지 못하면 경제대제국의 성과도 문화강국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진정 대한민국은 세상의 중심에 서있다. 이에 걸 맞는 성숙한 사회제도와 품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터지고 또 터지는 대형사고에 우리가 쌓아올린 모든 성과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세계 도처에서 들려오고 있다. 더구나 한국과 주변국을 무너뜨리는 아베의 엔저작전과 군사대국화, 철없는 북한지도자의 전쟁놀음까지 합세하여 눈부신 50년의 기적이 무너지고 있다. 부끄러운 두 얼굴을 당당한 국가로 만들자.

  김종국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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