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미투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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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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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직장인들의 가벼워진 주머니를 겨냥하여 감자튀김과 같은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스몰비어’형태의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스몰비어 브랜드의 이름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동소이하여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연 내가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인지에 대한 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스몰비어의 원조가 누구인지 또는 어떠한 브랜드가 미투상품(Me too Goods)인지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고 한다.

‘미투상품’이란 시장에서 성공한 경쟁사 인기제품의 이름, 모양, 맛, 디자인 등을 모방하여 기존 제품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 혹은 브랜드를 말한다. 사실 이와 같은 사업방식은 무임승차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나 현재에는 이를 ‘미투마케팅’이라고 하여 정당한 영업전략으로도 인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투상품의 시장진입은 먼저 여러 업체 간의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때로는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시장 1위 브랜드의 독주를 미투상품이 견제함으로써 시장독점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제품이 더욱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규모가 충분치 않을 경우 유사한 제품의 공급증가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후발업체들의 손쉬운 시장진입에 따라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 의욕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의 개척 및 신제품 개발을 늦추게 하는 단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투상품이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식음료 업계로서 90년대 초 한 업체가 전통음료인 식혜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하여 큰 인기를 끌자 60여 개나 되는 음료업체가 동시에 뛰어든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 등을 첨가한 기능성 음료가 큰 인기를 끌자 비슷한 제품들이 시장에 다수 진입하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미투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도 한다. 기능성 발효유의 인기에 힘입어‘위를 보호한다’는 제품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되자 아예 관련 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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