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북으로 내수침체 돌파해야
글로벌 전북으로 내수침체 돌파해야
  • 양갑수
  • 승인 2014.10.15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직후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전격적으로 내놓았고 이달 들어 다시 5조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음에도 여전히 실물경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창 휴가철로 민간소비가 늘어야 했던 지난 7월의 전국 평균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고 특히 우리 전북은 12.9%나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이나 건축착공면적 등 전북의 건설투자도 지난해 20% 이상 감소한 데이어 7월에 25% 이상 감소했다. 굳이 통계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오다가다 만나는 중소기업 인들한테 “사업 잘되시죠?”라고 인사를 건네 보면 돌아오는 답의 십중팔구는 어렵다는 푸념들뿐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 엔화의 가파른 평가절하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지역 경제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제적이고도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열악한 지역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지역 내에서 활로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막연한 기대를 토대로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하루라도 빨리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한다. 사정이 비슷한 국내 여타 지역을 벗어나 우리 전북제품이 팔릴 수 있는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다행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들은 높아진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소비와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의 면에서 5%대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또한, 7.8% 성장이 예상되는 미얀마를 비롯하여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7%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도 2분기 경제성장률을 4.6%로 확정 발표했다. 특히 개인 소비지출이 2.5% 증가했고 민간투자는 19.1%나 급증했다. 중국도 수출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올해 7.5%의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전 세계 어디든 우리 교포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공산품뿐 아니라 전통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북의 제품들이 팔릴 수 있는 시장이 세계 곳곳에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어떻게 전북의 제품들을 소개하고 실제 판매로까지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중소기업들 스스로 바이어를 찾아가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생산인력을 충당하기도 빠듯한 게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다. 전 세계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세계 곳곳의 시장상황을 파악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코트라가 있지만, 우리 전북기업에 한정하여 중점적으로 지원할 리 만무하다. 지원해주는 수준도 바이어와의 미팅주선 정도에 그친다.

 그런 수준으로는 제품이 좋다고 하더라도 실제 수출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최종 수출로 이어지기까지는 현지에서 수입 오더를 이끌어내고 수출품이 도착한 후 통관과 물류를 지원하는 한편 최종적으로는 A/S문제까지도 바이어에게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미국 등지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지역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도 바이어 발굴 수준의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전북은 그나마도 중국 한 곳밖에 없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전북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 전북도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미국 LA에 직접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지역의 기업들과 협력하여 통관과 물류는 물론 사후관리까지 일괄 지원하는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한류 열풍까지 고려하여 전북제품들이 어필할 수 있는 지역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또한, 현지 사정에 밝은 우리 교포 상인들을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전북출신 한상(韓商)들을 모아 명예 전북수출대사로 임명하고 이들과 상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우리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수출 길을 열어야 한다. 내수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전북 중소기업들에게 해외시장으로의 진출 경험은 분명히 희망이 되고 잘할 수 있다는 심리적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다.

 양갑수<중기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