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전주] 3. 미국 뉴욕 하이라인
[스마트시티 전주] 3. 미국 뉴욕 하이라인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4.10.10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을 새롭게 바꾼다는 ’뉴 스마트시티 정책’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바로 하이라인 공원(High Line Park)이다.  지난 2009년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남서쪽 지구인 첼시에 개장한 약 1.6㎞의 녹색 하늘 길로 뉴욕 도심 사이를 연결하는 공원이다.

 
 미국 뉴욕은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만든 도시다. 그만큼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문화를 위한 정책이 하루에도 수 천건씩 나오는 가운데 버려져 방치된 폐고가철도를 새로운 뉴욕의 명물로 재탄생시킨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도심을 새롭게 바꾼다는 ’뉴 스마트시티 정책’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바로 하이라인 공원(High Line Park)이다. 지난 2009년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남서쪽 지구인 첼시에 개장한 약 1.6㎞의 녹색 하늘 길로 뉴욕 도심 사이를 연결하는 공원이다.

 하이라인 공원은 공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곳이다. 공중에 떠 있는 공원으로 이동하면서 즐기고 느끼는 공원으로 뉴요커들에게는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단비같은 존재다. 하이라인은 지금은 뉴요커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는 공원이지만 한때는 철거를 앞둔 골치거리 폐고가철도였다.

 하이라인은 뉴욕에 공장이 많던 시절 고가도로 형태로 건축돼 공장 빌딩들과 항만을 연결해주는 주요 통로로 건물의 2층 높이에서 빌딩 옆으로 지나가며 물품 운송의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100여년이 흘러 공장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철길 역시 버려져서 잡초가 무성한 채로 오랫동안 방치됐다. 자칫 도심의 흉물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뉴욕시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만 갔고 방치된 하이라인을 결국 철거하는쪽으로 방향이 결정됐다. 그러나 한 시민이 이 결정에 반대하고 건축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이 바로 고가철도의 공원화, 명물 하이라인이다.

 하이라인 고가철도는 2층 높이의 대지로 1층에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음도 인도에서 듣는 것보다 작게 들린다. 이 조건이 하이라인 공원을 특별하게 만든 장점이다.

 최근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계획을 발표했는데 뉴욕 하이라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이라인의 경우 고가철길과 주변 건물이 붙어 있어서 공원화 이후 주변 건물 재생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 반면 서울역 고가도로는 이 같은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보행자전용다리의 기능을 통한 도시공원의 기능을 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라인 역사의 시작은 지난 1847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뉴욕시내는 말과 마차, 증기차, 사람, 자전거가 뒤엉켜 교통사고가 빈발,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죽음의 거리로 통했다. 1929년 뉴욕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공중철도를 설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934년 개통된 지상 9m 높이의 공중철도는 시내도로의 붐비는 교통 정체를 피하면서 화물운송을 편리하게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1944년 미국 의회는 고속도로망 건설을 계획하고, 1950년대 고속도로를 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화물 트럭운송이 급속히 발전하게 되고 철도운송은 내리막길을 걷게돼 1980년 마지막 운송을 끝내고 운영사는 고가철도를 뉴욕시에 기부한다.

 이후 30여년 간 고가철도는 방치됐고 고가철도가 사용되지 않으면서 철도 주변의 집은 폐가가 되고 잡초가 무성해 도심의 흉물로 변했다. 그러나 고가철도 인근에 사는 평범한 청년들이 비영리단체인 ‘하이라인의 친구들’을 만들어 철도를 보존하면서 공원을 만들어 재활용하자고 의견을 냈고 결국 지난 2006년에 착공된 하이라인 파크 공사는 3단계로 나눠 시행했다.

 전주 역시 이와 비슷한 사업이 시행돼 눈길을 끈다. 익산~신리간 BTL(임대형 민간투자)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한 전주시내 전라선 폐선부지에 ‘레일바이크’가 조성되는 것이다. 레일바이크는 폐선 철도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시설을 말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우아 1동 460-1번지 일대 3만2,062㎡ 폐선부지와 아중 1, 2터널을 활용해 약 1.5km 구간을 왕복하는 레일바이크 노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주시 및 인근 지역주민들이 철도체험놀이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레일바이크 사업구간은 전주역에서 약 2.5㎞에 떨어진 아중역사(폐역) 주변으로 접근성이 좋고 숙박 및 요식업 등의 상권이 형성돼 있다. 특히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주 한옥마을과도 인접해 있어 신규 관광수요와 더불어 지역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여기에 부채비율 경감 등 강도높은 경영정상화를 추진중인 공단 역시 이번 개발사업으로 연간 수 십억원에 달하는 재산활용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자원봉사안내자 린다하먼

  <인터뷰> 

 ◇자원봉사자 린다 하먼

 =평범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엉뚱한 환상이라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맨해튼 남서부 끝에 방치된 고가철도를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3년 째 하이라인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설명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린다 하먼씨.

 도시재생차원에서 보면 철도길을 보존하면서 공원으로 개발해 주변의 자유의 여신상, 허드슨 강, 맨해튼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연계하는 또 하나의 관광벨트를 만들어냈습니다. 다시 말해 하이라인의 컨셉은 자연과 인공의 통합을 합친 도시재생이라고 하겠습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하이라인 전 구간을 새로 디자인하고 바꾸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 구간은 20번가까지 2009년 완공했으며, 30번가까지 2011년 완공했고 34번가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도 조만간 완공될 예정입니다.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하이라인 공원은 애물단지에서 도시명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민들이 방치된 공공시설물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관심있게 살피면 다양한 의견수렴의 기회를 통해 도시의 명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서로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지역의 현실에 관심을 갖는다면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성공모델로 한국에서도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 같은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뉴욕=장정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