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생장 촉진제, 밀수 심각…안전성 의문
배 생장 촉진제, 밀수 심각…안전성 의문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4.10.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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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과수원에서 사용이 일상화된 배 생장 촉진제, 즉 지베렐린의 수입물량이 최근 급감, 밀수농약이 시장을 잠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농촌에서 약효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불법 밀수농약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지만 농업인에 대한 안전 교육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이이재 의원(동해 삼척)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밀수농약 적발건수는 지난 2009년 11건에서 지난해에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작물보호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베렐린(배 생장 촉진제)섬분 함유 도포제 출하현황자료에 따르면 2005년 111억3,900만원(출하량 367㎏)에서 2013년 62억5,600만원(228㎏)으로 무려 43.8%가 급감했다.

 하지만 추석등 단대목에 맞춰 배를 출하하는 과수농가들에서 지베렐린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고 지베렐린 성분이 함유된 도포제의 경우 대부분 수입품인데다 대체 농약이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밀수농약이 시장을 잠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단속해야 하는 농진청는 담당인력이 부족하고 밀수농약 자체가 점조직 형태로 유통되거나 컨테이너를 통해 밀수(3% 이내 샘플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현장 적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불법 밀수농약의 현실적인 단속이 어렵고 성분이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밀수농약 폐해와 사용근절을 위한 홍보 및 교육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최근 3년간 전체 농업인 대비 농약 안전사용 교육 이수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교육을 받은 농업인은 10명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이재 의원은 “불법밀수농약은 약효와 유해성을 검증받지 않아 농업인은 물론 소비자의 건강에도 위협을 줄 수 있으며 자칫 국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철저한 단속 및 처벌 강화를 비롯해 농가에서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농진청이 나서서 밀수농약의 폐해에 대한 농민 교육 및 홍보 강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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