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
  • 임보경
  • 승인 2014.10.08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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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얏나무를 아시나요?

 열매가 진한 보라색이고 모양이 복숭아를 닮았다 하여 자도(紫桃)라 하다가 자두가 된 것이다. 순수 우리말 이름은 오얏이고 한자명은 이(李)이다.

 옛 사람들은 복숭아와 함께 봄에는 오얏 꽃을 감상하면서 시 한 수 읊조리고, 여름엔 열매를 따 먹는 과일나무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나무 목(木)자와 아들자(子)가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며. 나무 목(木)자는 열 십(十)자와 사람인(人) 이 합하여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큰 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나무 목이 되었고, 이름에서 나무는 사람을 의인화한 상형문자라 한다. 그 뜻은 나무(木) 즉 사람이 아들(子)을 많이 낳는다는 뜻이며, 또한 오얏나무 막대기로 지휘봉을 만들어 후손(자식)을 가르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고려 건국에 많은 영향을 끼친 도선국사는 그의 예언서 도선비기(道詵秘記)에, 500년 뒤 오얏 성씨(李)를 가진 새로운 왕조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래서 고려 중엽 이후는 한양에 오얏나무를 잔뜩 심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베어버림을 반복함으로써 왕기(王氣)를 다스렸다 한다.

 그리고 멋 훗날, 고종황제는 대한제국의 국장(나라의 상징. 지금은 무궁화)으로 삼아 대한제국의 모든 서류와 황실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에 이화문을 새겼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오얏나무가 들어온 연유와 연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중국의 춘추천국시대 도가사상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노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치지 말아라”라는 말이 있다.

 많은 성씨 중에 전주 이씨 즉 이성계 후손을 말하며 왕실의 친인척 즉 절대권력자를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오얏나무는 절대권력자이며 아래에서는 절대권력자의 친인척을 일컬으며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언행을 조심하라라고 해석된다.

 A기업 회사에 귀공자가 입사했는데 귀공자(회장이나 사장의 친인척)는 오랜기간 회사에 충성을 다한 선배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공식화의 해외연수를 떠나고 결근하는 일이 빈번함에도 귀공자의 통장에는 높은 월급이 입금되었다. 회사의 규정을 어기는 일반 직원들에게는 철저한 조사와 징계라는 처벌을 적용하는 반면에 귀공자에게는 어떤 규정도 적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 직원들이 회사규정을 어길 때 징계의 대상이 당연시 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에 직원들의 불만의 소리가 커지면서 원인규명에 나선 수사팀들은 일반 직원에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었더니 자두를 따먹었다고 하여 책임을 물었고 불명예스럽게 사퇴하는 일을 최근 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가 있었다.

 여기서 오해를 받기 쉬운 일은 가까이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을 쓴다. 즉 오얏의 열매가 달린 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오얏 밭은 우리 주변에 흔하였으며 남에게 조금도 의심할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선비의 꼿꼿한 마음가짐을 내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시인 묵객들은 사군자. 소나무, 십장생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노래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고위공직자들의 언행이 국가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고 중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하며. 고위공직자들의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이런 때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리선조들께서는 “오얏나무아래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다”는 금언으로 가르쳤던 것이다.

 복숭아,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난다.

 산속의 복숭아나무나 오얏나무는 그대로 있지만, 열매를 따러 사람들이 다니다가 길이 생기며 덕망이 높은 사람에게는 자신이 내세우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 그의 감화(感化)를 받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소는 아름답다. 조선의 오얏나무는 이화라고도 하며, 조선왕실의 상징이었듯이 봄날의 오얏꽃처럼 우리에게 훈훈함으로 절개 있는 미덕으로 오얏나무 지휘봉의 가르침을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임보경<역사문화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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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혜 미소? 2023-03-26 09:10:06
여보세요? 지금도 ㄹ혜 미소가 아름답나요?
역사문화교육원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