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추워진다고 방심하면 큰 코
쯔쯔가무시병, 추워진다고 방심하면 큰 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10.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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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철(9월-11월)에 많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 또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은 사망확률이 거의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감기증상으로 착각하고 방치할 경우 폐렴, 급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으로 가을철만 조심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3주의 잠복기를 거치고 발병하기 때문에 12월 중순까지도 방심은 금물이다.
 

 ▲쯔쯔가무시병 환자 현황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03년 1천415건, 2011년 5천151건, 2012년 8천604건, 2013년 1만365건 등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2011년 6명, 2012년 9명, 2013년 23명으로 증가 추세다.

 국내 한 병원이최근 10년간의 기록을 토대로 소아와 성인의 임상 양상을 분석결과,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10월과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소아는 남자가, 성인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성인은 ‘발열’이 673명(93.6%)으로 가장 많았으며, 근육통 541명(75.2%), 발진 406명(56.5%), 두통 213명(29.6%), 호흡기 증상 179명(24.9%), 소화기 증상 138명(19.2%) 등이다.

 합병증의 경우에도 소아는 발생환자가 1명(폐렴)에 불과했지만, 성인은 확인되지 않은 47명을 제외하고도 무려 11%가 합병증으로 진행됐다.

 합병증 발생은 폐렴이 41례, 급성신부전이 23례로 가장 많았으며, 뇌수막염이나 췌장염, 심근경색 등도 있었다.

 ▲쯔쯔가무시병이란?

 일본어로 재난(쯔쯔가)과 벌레(무시)란 뜻을 가진 쯔쯔가무시는 가을철 풍토병 중 가장 흔한 감염성 질병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 발병도 늘어난다.

 무성한 풀숲 사이로 번식하고 있는 진드기의 각종 세균 때문에 쯔쯔가무시병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쯔쯔가무시병은 발열성 질환의 일종으로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쯔쯔가무시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네 단계를 거쳐 성장하는데, 이 중 알에서 부화된 유충이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에서 척추동물(설치류)의 조직액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부위를 물리면(유충이 체액을 흡인하면) 진드기 유충에 있던 질병이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쯔쯔가무시병은 집쥐, 들쥐, 들새, 야생 설치류 등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논과 밭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에서 성묘, 벌초, 도토리·밤 줍기,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등산 등과 같은 야외 활동 중에 감염된다.
 

 ▲쯔쯔가무시병의 증상 및 치료

 잠복기는 보통 10~12일이다. 처음에는 두통이 심해지고, 오한과 전율이 생기면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진다. 초기 진드기 물린 부위에는 1cm 정도의 가피가 나타나고, 붉고 경화된 조직은 시간이 경과 함에 따라 수포를 형성한 후 터져 흑색으로 변한다. 3~5일 만에 몸통에 있던 발진이 팔 다리로 퍼진다. 열이 나는 첫 주에는 기침이 많으며, 2주째는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드물게는 쇼크가 발생하거나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대개의 경우 9월~12월 사이에 성묘, 밤 줍기 등의 야외 활동한 경우 발열, 발진, 가피 등이 나타날 때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예방

 쯔쯔가무시병은 특별한 예방 백신이 없고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유행지역과 10월과 11월 유행기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한다. 야외 활동시 돗자리를 준비해 사용하고 사용 후 잘 씻은 후 햇볕에 말린다. 풀숲에서 용변을 보지 말고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작업복을 착용한 뒤 소매와 바지 끝은 여미고 장화를 신는다.

 작업 후에는 샤워나 목욕 등을 통해 진드기를 제거한다.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옷에 바르거나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방출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한다.

 야외 활동 후 일주일이 지나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 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자국이 있으면 그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가정의학과 김형전 과장

▲ 노인은 합병증 조심해야
     한국건강관리협회 가정의학과 김형전 과장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대부분이 발병한다. 노년층에서 발병할 경우 면역력이 약하고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 말이나 11월에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추워진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쯔쯔가무시병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감기몸살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쯔쯔가무시병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쯔쯔가무시병은 대부분 치료를 통해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질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10월과 11월에 대부분이 발생하지만 12월에도 발생빈도가 높아 방심하면 안 된다. 환자발생은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 등산, 낚시 등 레저 인구가 늘면서 도시에서의 발생도 높아졌다.

 쯔쯔가무시병은 요즘과 같은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감염되기 쉬운 질환이다. 외출 후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 발열증상 등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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